문혁기 제주맥주 대표 "캐주얼·오리지널·넥스트 전략"
"맥주 본질 사라졌고 지속성도 없다"…컬래버 '굿즈 맥주' 비판
흑자전환 시점 질문엔 "또 하나의 큰 과제…좋은 결실 보이겠다"
입력 : 2022-05-16 14:11:30 수정 : 2022-05-16 14:11:30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제주맥주 브루잉 데이 2022’에 참석해 향후 사업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문 대표는 이날 새로운 제품 포트폴리오로 ‘캐주얼, 오리지널, 넥스트’를 제시했다. (사진=유승호 기자)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가 “캐주얼·오리지널·넥스트, 이 세 가지 키워드로 새로운 제품 포트폴리오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제주맥주 브루잉 데이 2022’ 행사에 참석해 “우리의 포트폴리오가 한국 맥주 산업의 새로운 활력을 가져오길 바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문 대표는 컬래버레이션으로 시장에 출시되는 이른바 ‘굿즈 맥주’에 대한 비판과 이로 인해 경쟁력이 떨어져가는 한국의 수제맥주 시장에 대해 우려했다.
 
문 대표는 “다른 산업의 브랜드 로고를 프린팅만 한 맥주들이 쏟아졌다. 전 세계에서 보기 드문 현상인데, 새로운 고객들이 맥주 시장에 유입되는 흥미로운 현상이었다”면서도 “하지만 신제품의 대다수가 맥주와 무관한 브랜드의 굿즈로 도배가 되기 시작했다. 맥주의 본질은 사라졌고 맥주 굿즈만 남았다. 컬래버라고 부르긴 하지만 다른 브랜드를 입힌 것 이외에 어떤 새로움, 지속성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4캔에 1만원’ 행사에 대해 그는 “2010년 수입 맥주 회사들이 진행한 프로모션으로 전체 점유율 3%에서 시작한 수입 맥주 시장은 10년도 채 되지 않은 시간에 점유율 20%까지 높이며 가정 시장 채널을 장악했다”며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균일가 시장이다. 한국 맥주 시장은 매우 독특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소비자들이)맥주를 구매할 때 4캔을 어떻게 조합할까를 가장 먼저 고민하게 됐다. 그래서 모든 맥주 회사들은 ‘4캔 1만원’ 행사에 들어가기 위한 맥주를 찍어내기 시작했다”며 “최근 맥주 생산 원부재료 가격이 최소 20%에서 많게는 60%까지 상승했지만 ‘4캔 1만원’ 시장은 10년 동안 지속되고 있다. 한국 맥주 시장의 가장 중요한 브랜드는 가격이 됐고 가격 균일화가 제품 균일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그는 “크래프트(수제) 맥주가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기 시작하자 주류 OEM으로 낮아진 진입 장벽과 높아진 인기에 힘입어 모든 플레이어들이 크래스트 맥주라는 이름을 달고 맥주를 찍어냈다. 그 결과 2년간 약 100개에 가까운 시제품이 쏟아지는 전례 없는 현상까지도 발생했다”면서 “하지만 매대가 한정돼 있으니 그만큼 빠른 속도로 사라졌다. 한국에서는 크래프트 맥주의 본질과 품질 경쟁력이 이야기되기 전에 ‘빨리’, 그리고 ‘많이’ 만들기 경쟁으로 바뀌어버렸다”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다양해졌으나 다양하지 않다’, 크래프트 맥주 시장이 소비자의 주목을 받은 지 채 2년도 되지 않은 지금,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다”면서 “한국 맥주 시장은 맥주 선진화를 이야기하면서 왜 이 현실이 계속 반복되고 있는 걸까”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맥주(276730)의 영업손실과 관련해 흑자전환 시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문 대표는 “흑자전환은 저희에게 놓인 또 하나의 큰 과제”라면서 “앞서 설명한 강화된 포트폴리오 전략 그리고 신제품 출시, 신사업 프로젝트 준비 등으로 조만간 좋은 결실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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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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