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금리·안전강화 '3중고'에…건설사 돈줄 말랐다
회사채 금리, 올들어 1.25%p 올라…투심 위축 가속화
SK에코플랜트·삼척블루파워, 미매각 발생…자금조달 '경색'
입력 : 2022-04-21 16:22:49 수정 : 2022-04-21 16:22:49

광주 한 레미콘업체 차고지에서 건설장비들이 작업을 멈추고 대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건설사 회사채가 기관투자가로부터 외면을 받으며 자금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물가가 상승한데다 금리까지 오르며 투자심리가 쪼그라든데 따른 것이다.
 
건설사들은 유상증자, ESG채권 등으로 자금조달 구조를 바꾸거나 회사채 발행 계획을 미루는 등 비용 최소화에 나섰다. 다만 철근, 시멘트 등 주요 건설 자재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부담은 커지고 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건설사 자금 조달 기준이 되는 신용등급 AA-급(3년 만기) 회사채 평균 금리는 20일 연 3.662%로 마감했다. 회사채 금리는 지난해 말(연 2.415%)과 비교해 약 1.25%포인트 뛴 수준으로, 약 10년 만(11일 기준 3.813%)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 기간 BBB-등급 금리(3년 만기)는 연 8.270%에서 9.638%까지 치솟은 후 연 9.509%에서 움직이고 있다.
 
불쏘시개가 된 것은 국고채 금리다. 한국은행이 물가 급등 등을 이유로 지난해 8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긴축 속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실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11일 연 3.186%로 2012년 7월11일(연 3.19%)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후 현재 연 2.957% 수준을 보이고 있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높은 금리에 따른 부담감과 함께 일부 채권이 팔리지 않을 수 있다는 미매각 불안감이 존재한다. 자금조달 창구인 회사채 발행 금리가 지표 금리인 국고채 금리에 개별 건설사의 신용등급을 반영해 결정되는 만큼, 채권금리가 오르면 채권 값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기관투자자의 외면을 받을 수 있어서다.
 
(표=뉴스토마토)
 
실제 오는 25일 18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었던 삼척블루파워의 경우 수요예측에서 한 곳의 투자자도 확보하지 못했다. 삼척블루파워는 지난 3월말 NH투자증권(005940), 미래에셋증권(006800), 신한금융투자, KB증권, 키움증권(039490), 한국투자증권과 대표주관계약을 맺고 제6회 무보증사채를 발행키로 했지만 미매각이 나면서 주관 증권사들이 총액인수하게 됐다.
 
지난달 총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 SK에코플랜트(A-등급) 또한 수요 예측에서 1180억원의 자금만 채워지며 미매각이 나왔다. 당시 2년물 500억원에는 10건이, 3년물 1000억원에는 8곳의 기관이 참여해 각각 0.84대1, 0.76대1 경쟁률에 그쳤다. 한화건설(A-등급)의 경우 2년물 660억원, 3년물 640억원 등 총 13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며 모집금액을 넘겼지만, 금리밴드 상단에 물량이 몰렸다.
 
이 같은 상황에 건설업계의 대응도 달라진 상황이다. 기업공개를 통해 자금조달을 추진하려던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월 수요 부진을 이유로 상장 철회를 결정했으며 삼성물산은 ESG채권을 발행하며 지속가능채권으로 자금 조달에 나섰다. 삼성물산이 ESG채권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밖에 금호건설(002990)은 20일 신주 31만9671주를 발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금리인상 기조와 중대재해법 시행에 따른 안전규제 강화, 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라며 “차기 정부의 부동산 정책 변화가능성 등을 모니터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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