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석 대웅제약 신약센터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1회 뉴스토마토 제약·바이오포럼’에서 세션 강연을 열고 ‘대웅제약 R&D 현재와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박준석 대웅제약 신약센터장이 “글로벌 블록버스터급 신약개발을 위해 인공지능(AI) 신약 역량 강화, 새로운 모달리티(modality) 신약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센터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1회 뉴스토마토 제약·바이오포럼’에서 세션 강연을 열고 “대웅제약은 글로벌 신약개발을 통해 2030년 대한민국이 제약강국, 신약강국으로 도약하는데 일조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박 센터장은 제약강국 실현을 위해 대한민국 신약의 현주소를 언급한 뒤
대웅제약(069620)의 신약개발 현황을 비롯해 미래 계획 등 청사진까지 제시했다. 미국 신약개발 전문업체 퀸타일즈 트랜스내셔널에 따르면 한국은 인구 대비 의약품시장 규모가 전세계 10위다. 특히 한국의 제약산업은 신약개발과 임상시험에서 세계 순위가 10위권 내에 있지만 전세계 50대 제약기업 중 한국기업이 전무한 만큼 글로벌 블록버스터급 신약 창출이 시급하다는 게 박 센터장의 설명이다.
박 센터장 “국내 제약회사가 200개가 넘고 바이오테크도 많은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글로벌 제약 회사가 없다. 정말 가슴 아픈 상황”이라면서 “글로벌 블록버스터급 신약이 하나 있으면 세계 50대 제약기업 충분히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현재 대웅제약은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창출을 위해 매년 매출액의 10% 이상 연구개발(R&D)에 투자해 신약개발 성과 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2020년 1050억원의 금액을 R&D에 투자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1273억원의 금액을 투자했다. 특히 지난해 796억원의 매출액을 올린 나보타의 해외 성장세도 눈부시다. 대웅제약은 올해 유럽과 중국에서 나보타를 출시하면 나보타의 해외 매출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말 국내신약 34호 허가를 받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정에 대한 거는 기대도 크다. 펙수클루정은 식사여부 상관없이 복용이 가능하며 강력한 위산억제 효과, 간 독성 부작용 우려가 낮은 국내신약이다.
박 센터장은 “펙수클루정은 현재 중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고 2023년 상반기내 완료할 계획”이라며 “올해 미국에서 임상3상 개시하는 한편 브라질, 필리핀, 인도네시아 NDA 제출완료했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창출을 위해 AI활용을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달 미국 크리스탈파이(XtalPi)와 AI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을 이용한 항암 신약 공동 연구 및 개발 계약을 체결한 것도 이와 맥이 같다. 크리스탈파이는 화이자와 제휴를 맺고 신약개발에 사용할 AI 기반 분자모델링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현재 대웅제약은 온코크로스, 크리스탈파이, A2A파마, 디어젠과 손을 잡고 AI를 활용한 신약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대웅제약은 신규 모달리티 신약 확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세포 내 단백질 분해 시스템을 활용해 표적 단백질을 분해시킬 수 있는 ‘표적 단백질 분해 기술(TPD)’를 비롯해 (m)RNA, ADC 등이 대표적이다.
박 센터장은 “요즘에 나오는 새로운 모달리티에 대해 오픈마인드로 굉장히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새로운 모달리티 신약 확장을 왜하느냐, 결국에는 지금까지 접근하지 못했던 타깃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것”이라며 “궁극적인 목적은 치료제 없어서 삶을 마감할 수 있는 환자들을 위한 약을 개발하는 게 주목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웅제약은 올해 2분기 이나보글리플로진 중국 3상 투약 개시, 3분기 펙수클루정 국내 발매, 이나보글리플로진 2형 당뇨 국내 시판 승인 등 다양한 신약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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