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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3분기 영업익 5494억…역대 최대 실적
정제마진 반등·윤활기유 사업 호조 영향
2021-10-28 13:40:53 2021-10-28 13:40:53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에쓰오일(S-Oil(010950))이 정유사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 반등과 윤활기유 사업 호조에 힘입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에쓰오일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5494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93억원) 대비 흑자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8일 공시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달성한 것이다.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시설. 사진/에쓰오일
 
매출은 7조11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5% 증가했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제품 판매 가격 상승으로 전분기 대비 6.0% 증가한 영향이다. 
 
호실적 배경에는 대규모 설비투자를 통한 비정유·석유화학 사업 확대 전략이 주효했다. 매출액 기준으로 비중이 26.6%인 비정유부문에서 전체 영업이익의 66.2%를 냈다.
 
특히 윤활기유는 고급윤활기유인 그룹3 강세가 더욱 확대됨에 따라 2분기에 기록했던 창사 이래 최대의 분기 영업이익을 다시 한번 경신(2888억원)했다. 이는 전체 영업익의 52.6%를 달한다. 
 
재고 관련 이익은 880억원으로 전분기(1390억원) 보다 37% 줄었다. 그럼에도 정유부문에서 최대 가동률을 지속하면서 글로벌 정제마진 개선 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부문별로 보면 정유 부문은 2분기(1525억원) 대비 22% 상승한 1855억원의 영업익을 달성했다. 글로벌 경제활동 증가에 따른 수요 회복과 재고 감소로 아시아지역의 정제마진이 반등하고 있는 시장 여건을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 신규 고도화시설(RUC)을 포함한 핵심 설비의 가동률을 최대 수준으로 유지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코로나 백신 접종 확산으로 수요가 점차 회복되면서 주요 제품인 휘발유와 경유의 스프레드가 전 분기 대비 배럴당 1.6달러(19.8%), 1.2달러(17.4%) 상승한 영향도 있다. 
 
윤활기유 부문 영업익은 5494억원으로 3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윤활기유 스프레드는 글로벌 생산설비들이 정기보수를 마치고 재가동함에 따라 2분기 사상 최고 수준에서 떨어졌지만 주력 품목인 그룹3 제품 스프레드의 경우 견고한 수요에 힘입어 추가 확대됨에 따라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영업익은 751억원으로 전분기(1조1828억원)대비 줄었다. 폴리머(올레핀) 계열의 산화프로필렌(PO) 스프레드는 나프타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전분기에 비해 감소한 영향이다. 다만 차량과 가전용 수요 강세와 역내 생산설비들의 정기보수에 따른 공급 감소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아로마틱 계열의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는 전방산업인 중국 내 신규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설비 가동에도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중국의 주요 다운스트림 공장들의 가동률 축소 영향으로 하락했다. 
 
벤젠 스프레드는 신규 설비의 공급 증가와 함께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미국의 벤젠 유도품 설비 가동률 저하로 수입 수요 감소로 2분기 고점 대비 축소됐다. 
 
4분기에 정유 부문의 경우 겨울철을 앞둔 재고 비축과 세계 각국의 국경 개방과 코로나 제한조치 해제가 확대됨에 따른 탄탄한 석유제품 수요 증가로 아시아지역 정제마진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근 천연가스 가격 급등으로 대체제인 석유제품의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석유화학 부문의 PO 스프레드는 타이트한 수급 여건이 지속됨에 따라 강세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이다. 폴리프로필렌(PP) 스프레드는 동남아시아의 코로나 19가 안정됨에 따라 양호한 수준으로 유지될 전망이나, 역내 신규 설비의 공급 증가로 상승 여력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PX 스프레드는 중국 다운스트림 설비의 가동률 하락으로 인한 하방 압력이 있다. 다만 경제성이 낮은 PX 설비의 가동 축소 또는 중단으로 어느 정도 상쇄될 것이란 분석이다. 벤젠 스프레드는 중국 내 벤젠 유도품 섹터의 가동 축소 영향이 예상되나 중국의 낮은 재고와 신규 스티렌 모노머(SM) 설비의 가동으로 양호한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활기유 마진은 타이트한 공급 상황 완화와 원료 가격 상승으로 다소 조정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고품질 제품에 대한 수요 강세 지속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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