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인재 영입, 엔비디아는 차량 실증…정의선·젠슨황 ‘윈윈’
‘깐부·CES2026’ 회동 결실 평가
완성차 3위·AI칩 1위 기업 결합
2026-01-22 15:15:35 2026-01-22 17:17:45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서로 남는 장사?
최근 현대차가 엔비디아 출신 인재를 영입하고, 엔비디아가 자율주행 파트너로 현대차를 택한 것은 ‘윈-윈’ 거래였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엔비디아가 현대차에 핵심 인재인 박민우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을 내주고, 현대차는 엔비디아에 인공지능(AI) 칩을 차량에 적용하고 검증할 수 있는 실증 무대를 제공하는 ‘빅딜’이 성사된 배경입니다. 엔비디아는 벤츠와 협력한 ‘알파마요’를 공개했지만, 글로벌 3위 완성차 기업인 현대차와의 협력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지난해 10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른바 깐부 회동과 CES 2026에서의 2차 회동의 결실이라는 평가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참석해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의선 회장과 젠슨 황 CEO는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의 한 치킨집 ‘깐부 회동’에서 피지컬 AI 협력의 큰 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두 사람은 자율주행과 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한 협력 방향을 논의했는데, 이후 CES 2026에서 다시 만나 블랙웰 GPU 5만장 공급 등을 최종 확정했습니다. 두 최고경영자가 직접 나서면서 이번 빅딜이 빠르게 성사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젠슨 황의 오른팔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인물이 자율주행 경쟁사인 현대차로 넘어간 것은, 젠슨 황과 정의선 회장 간의 깊은 신뢰와 전략적 결단이 작용한 결과로 보입니다. 현대차 최연소 사장으로 영입된 박 사장은 엔비디아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인지, 센서 융합 기술을 양산까지 주도한 알파마요의 핵심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간 공석이었던 AVP본부 겸 포티투닷 사장에 오른 박 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피지컬 AI 경쟁력을 빠르게 현실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핵심 인재를 내준 엔비디아는 반대 급부로 자사 AI 칩이 현대차의 차량, 로봇, 스마트팩토리에 대규모로 적용되는 실증 사례를 확보하게 됩니다. 이 사례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레퍼런스는 토요타, 폭스바겐 등 다른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을 설득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전망입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왼쪽)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현대차에 공급되는 블랙웰 GPU 5만장은 자율주행, 로보틱스, 스마트팩토리 등 피지컬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핵심 자원입니다. 현대차의 차세대 자율주행 시스템과 로보틱스 플랫폼에 블랙웰 GPU가 탑재되면서 실제 양산 차량과 산업 현장에서 성능을 검증받게 됩니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자율주행 상용화를 앞당기고 로봇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입니다.
 
이번 협력으로 현대차는 경쟁사 대비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하게 됐습니다.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과 핵심 인재를 동시에 확보하면서 기술 격차를 빠르게 벌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특히 박 사장이 엔비디아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현대차 시스템에 직접 접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사들이 따라잡기 어려운 경쟁력을 갖추게 됐습니다.
 
두 리더의 비전이 맞아떨어진 이번 협력으로 양사의 피지컬 AI 동맹이 공고해졌고, 자율주행 상용화가 2030년까지 획기적으로 앞당겨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AI 칩의 사업성을 가지고 널리 피지게 하려면 결국 완성차 등 파트너들이 필요하다”며 “실제로 현장에서 써먹어야 할 실물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현대차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현대차-엔비디아 협력은 자동차산업 전반에 큰 파급 효과를 미칠 전망입니다. 글로벌 3위 완성차 기업과 AI 칩 1위 기업의 결합은 자율주행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른 완성차업체들도 AI 기술 확보를 위해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력을 서두를 것으로 보이며, 자동차산업의 AI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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