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친환경 지속가능 사업 확대…2050년 탄소중립 달성
친환경 PCR 플라스틱과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 개발
플라스틱 자원 100% 선순환 시스템 구축
기후변화 대응 전 세계 모든 사업장 RE100 전환
입력 : 2021-12-13 06:00:00 수정 : 2021-12-13 06:00:00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LG화학(051910)이 친환경 플라스틱 등 지속가능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플라스틱 자원의 100% 선순환 시스템을 마련하고 전 사업장 재생에너지 전환을 통해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친환경 PCR 플라스틱과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 등 폐플라스틱 자원의 선순환을 위한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LG화학 미래기술연구센터 연구원들이 신규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의 물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앞서 LG화학은 지난해 국내 화학 업계 최초 ‘2050 탄소중립 성장’을 핵심으로 하는 지속가능성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환경과 사회를 위한 혁신적이며 차별화된 지속 가능한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자원 선순환 활동 △기후변화 대응 △재생에너지 전환 등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자원 선순환 제품 개발 측면에서 세계 최초로 친환경 PCR 화이트 고부가합성수지(ABS) 상업생산에도 성공했다. 이전까지 ABS는 재활용하면 강도가 약해지고 색이 바래지는 등의 단점이 있었으며, 검은색과 회색으로만 만들 수 있었다. LG화학은 재활용 ABS 물성을 기존 제품과 동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렸으며, 업계 최초로 하얀색으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LG화학은 소비자 사용 후 재활용한 폴리카보네이트(PCR PC) 원료 함량이 60%인 고품질·고함량 친환경 플라스틱을 개발해 글로벌 IT 기업에 공급 중이다. 향후 PCR PC 원료 함량을 최대 85%까지 높이고 제품군도 ABS와 폴리올레핀 등으로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합성수지와 동등한 기계적 물성 구현이 가능한 생분해성 신소재 개발에 성공하는 등 환경 오염 및 미세 플라스틱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는 중이다. 
 
LG화학이 개발한 신소재는 옥수수 성분의 포도당 및 폐글리세롤을 활용한 바이오 함량 100%의 생분해성 소재로 단일 소재로는 폴리프로필렌(PP) 등의 합성수지와 동등한 기계적 물성과 투명성을 구현할 수 있는 전세계 유일한 소재다.
 
기존 생분해성 소재의 경우 물성 및 유연성 강화를 위해 다른 플라스틱 소재나 첨가제를 섞어야 해 공급 업체별로 물성과 가격이 달라지는 한계가 있었지만, LG화학의 신소재는 단일 소재로 고객이 원하는 품질과 용도별 물성을 갖출 수 있다. 핵심 요소인 유연성은 기존 생분해성 제품 대비 최대 20배 이상 개선되면서 가공 후에도 투명성을 유지할 수 있어 생분해성 소재가 주로 쓰이는 친환경 포장재 업계에 파급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2024년까지 생분해성 고분자인 PBAT와 옥수수 성분의 PLA를 상업화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플라스틱 생산, 사용 후 수거, 리사이클까지 망라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있다. 지난 3월 국내 혁신 스타트업인 이너보틀과 손잡고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가 완벽하게 재활용되는 ‘플라스틱 에코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LG화학이 제공한 플라스틱 소재로 이너보틀이 화장품 용기를 만들고, 사용된 이너보틀의 용기만을 회수하는 전용 물류 시스템을 통해 수거한 뒤, 다시 LG화학과 이너보틀이 원료 형태로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실리콘 파우치가 적용된 이너보틀 용기. 사진/LG화학
 
LG화학의 플라스틱 소재만으로 단일화된 용기를 전용 시스템을 통해 수거하고 재활용하기 때문에, 플라스틱 자원을 빠르고 완벽하게 100% 재사용할 수 있다. LG화학은 이너보틀이 용기 제조에 사용할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며, 또 양사가 공동으로 용기의 생산부터 수거까지 이동 경로를 정교하게 추적할 수 있는 유통망 및 물류 회수 시스템도 만들 예정이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6월 총 10억달러(한화 약 1조 1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그린본드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동시에 발행해 유통되는 국제 채권으로 발행대금의 용도가 기후변화, 재생에너지 등의 친환경 프로젝트 및 인프라 투자에 한정된 채권이다.
 
그린본드로 확보한 자금은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태양광 등 재생 에너지 관련 소재 분야에 전액 투자된다. LG화학은 지난 2019년 전 세계 화학기업 최초로 15억6000만달러(한화 1조8000억원)의 글로벌 그린본드를 발행한 데 이어 올해 2월 8200억원의 원화 ESG 채권을 발행하는 등 국내 일반기업 중 최대 규모의 외화·원화 ESG 채권 발행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전 사업부문에서 ESG 경영 가속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수립하고 이를 실행해 나가며 지속가능 분야 선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2050년 탄소 배출량을 2019년 배출량 수준인 1000만톤으로 억제한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이같은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의 사업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2050년 LG화학의 탄소 배출량은 약 4000만톤 규모로 전망되는 만큼 탄소중립 성장을 위해서는 3000만톤 이상을 감축해야 한다는 추산이 나온다. 3000만톤은 내연기관 자동차 1250만대가 1년 동안 배출하는 탄소량으로 소나무 2억2000만 그루를 심어야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의 규모다.
 
이에 LG화학은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전 세계 모든 사업장에 RE100(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사용) 추진에 나선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태양광, 풍력 등 석유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다.
 
LG화학은 국내외에서 녹색프리미엄제, 전력직접구매(PPA) 등을 통해 26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확보했다. 이는 약 6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LG화학은 올해 초 한국형 RE100 제도인 녹색프리미엄제를 통해 연간 120GWh 규모 재생에너지를 낙찰 받았다. 의료용 장갑의 주원료인 니트릴부타디엔(NB)라텍스 등을 생산하는 여수 특수수지 공장과 석유화학 제품 고객사와 협력사를 지원하는 오산 테크센터가 RE100 전환을 달성하게 됐다. 또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를 생산하는 청주 양극재 공장도 전력 사용량의 30%를 녹색프리미엄제로 조달한다.
 
지난해 12월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중국 내 전력직접구매로 연간 140GWh의 재생에너지를 확보했다. 이에 중국 장쑤성(江蘇省) 우시(無錫) 양극재공장은 올해부터 재생에너지로만 공장을 가동해 일반 산업용 전력 대비 10만톤의 탄소가 감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시 양극재 공장에 이어 내년까지 저장성(浙江省) 소재 전구체 공장도 PPA를 통한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전환을 검토해 ‘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중국내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도 90% 이상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또 LG화학은 세계 최대 바이오 디젤 기업인 핀란드 네스테와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체결하고, 바이오 원료를 활용해 친환경 합성수지 생산에 나선다. 화석 원료를 바이오 원료로 대체할 시 동일한 투입량 기준 기존 제품 대비 온실가스를 약 50% 가량 저감할 수 있다.
 
LG화학은 바이오 원료 기반의 PO(폴리올레핀), SAP(고흡수성수지), ABS, PC, PVC(폴리염화비닐)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내 실질적인 제품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화학은 향후 바이오 원료를 적용하는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려 나아갈 계획이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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