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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030' 사로잡은 하드셀처…한국에서 통할까
전세계 하드셀처 시장, 2.8조원 육박…2년새 5배 성장
'저도주·저칼로리 선호' 젊은층, 시장 성장 견인
2021-05-26 15:07:27 2021-05-26 15:09:47
순하리 레몬진 2종. 사진/롯데칠성음료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한국 주류시장에 하드셀처 상품 구색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끈 하드셀처가 한국 주류 시장에서도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류 시장에 하드셀처 신제품을 내놓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드셀처는 알코올과 탄산수, 과즙을 섞은 칵테일의 일종이다. 이를 캔이나 병에 담으면 레디투드링크(RTD) 형태의 하드셀처가 된다. 도수는 약 5%로 맥주와 비슷하고 와인보다 낮으며 칼로리 함량도 1캔(355mL) 기준으로 약 100kcal로 낮은 것이 특징이다.
 
종합주류기업인 아영FBC는 최근 더티 하드셀처 2종(화이트 시트러스, 라즈베리 로제)을 주류 시장에 내놨다. 이번 신제품은 100% 천연재료로 만든 비건 인증 제품이다. 화이트 시트러스는 자몽과 라임향이 담겼다. 칼로리는 캔당 83kcal이며 글루텐 프리가 특징이다.
 
수제맥주 업체인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는 ‘소프라 하드셀처’를 론칭했다. 소프라 하드셀처는 저탄수화물, 저칼로리, 저도수를 특징으로 가지고 있는 제품이다. 톡 쏘는 청량감과 함께 복숭아 향을 느낄 수 있다.
 
소프라 하드셀처. 사진/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이에 앞서 롯데칠성(005300)음료도 올해 주류 부분 실적 개선 전략 중 하나로 하드셀처를 내걸고 최근 순하리 레몬진을 선보였다. 순하리 레몬진은 캘리포니아산 통레몬의 레몬즙을 침출해 상큼한 맛을 살린 레디 투 드링크(RTD) 형태의 하드셀처다. 단맛을 줄이고 청량감을 높였으며 레몬맛을 살린 4.5도의 ‘순하리 레몬진 레귤러’와 알코올 도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7도의 ‘순하리 레몬진 스트롱’ 2종으로 구성했다.
 
순하리 레몬진 레귤러는 맥주 도수의 술을 가볍게 즐기고 싶은 소비자들에게, 순하리 레몬진 스트롱은 가성비 좋은 높은 도수의 술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적합하다는 게 롯데칠성음료의 설명이다.
 
이처럼 주류업체들이 하드셀처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건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주류를 선보임으로써 제품 차별화를 하기 위함이다.
 
하드셀처는 아직 국내 주류 시장에서 생소한 제품으로 꼽히고 있으나 미국, 유럽 등에서 2~3년 전부터 판매가 시작됐고 지난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었다. 하드셀처가 저도주, 저칼로리 특징을 가지고 있는 만큼 건강을 중요시하거나 가벼운 주류를 선호하는 젊은 층의 소비 패턴과 맞물린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스위스 투자회사 유비에스(UBS) 등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하드셀처 시장은 25억달러(2조 8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2019년 기준 전세계 하드셀처 시장 규모(5억 5000만달러) 대비 5배 가량 성장한 수준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하드셀처는 미국에서 젊은 층 수요에 힘입어 맥주와 와인의 대체재로 떠올랐다”며 “저도주, 저칼로리 등 특징이 있는 만큼 기존의 주류와는 다른 새로운 주류로서 한국 젊은 층에게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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