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풍경)코로나 시대, 자연과 순환 되묻다 '팀랩: 라이프 전'
입력 : 2021-04-09 17:31:08 수정 : 2021-04-09 17:31:08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자연에 깃든 축복과 위협도, 문명이 가져오는 혜택과 위기도, 모든 것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오늘날 코로나 시대를 연상시키는 글귀가 보입니다.
 
이런 고민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자연과 인간의 공생을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지', '생명, 살아있다는 것은 무엇일지'
 
글귀 바로 옆에 날생 자로 뻗은 디지털 나무는 관객들을 반겨줍니다. 사계의 순환에 따라 잎을 달리하며 '삶'에 대한 질문들을 던져줍니다.
 
서울 동대문DDP에서는 '팀랩 : 라이프 전' 이 열리고 있습니다.
 
약 380평 규모의 넒은 공간에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영상 작업물들이 생명처럼 생동합니다.
 
팀랩은 프로그래머, 엔지니어, CG 애니메이터, 수학자, 건축가 등 다양한 분야의 세계 각국 전문가들로 구성된 창작집단입니다. 2001년부터 뉴욕, 런던, 파리, 싱가포르, 베이징, 멜버른 등 세계를 돌며 이 전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5년 밀라노박람회 때 일본관은 6개월간 228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성황을 이뤘습니다.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 등 국내외 유명인사들이 다녀간 전시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폴란드 관람객 캐롤리나)라이트 쇼를 기대하고 왔습니다. 저기 포스터에 그려져 있는 그림처럼요. "
 
"(슬로베니아 관람객 제이 이에르네)오늘날과 미래에 펼쳐질 예술의 혼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이렇게 우리가 온 것은 그러한 작용이 어떻게 실제로 만들어지는지를 보기 위해서에요. 우리 세계를 둘러싼 자연, 환경에 대해 평소 관심이 많습니다. 최근 세계적으로 힘들어진 상황에서 휴머니티에 대한 관심도 커졌으니까요."
 
이번 한국전에서는 독립된 8개 어두운 공간을 나눠 구성했습니다. 벽과 바닥, 천장에 꽃, 나비, 동물, 파도 등 자연을 주제로 한 영상과 이미지가 펼쳐집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것은 끊임없이 피고 지는 유채꽃입니다. 이내 식물에서 동물로 경계를 바꾸며 관람객의 손끝에 닿습니다. 가혹한 일도 많은 것이 자연의 순환 섭리이지만 결국 영상은 생명이란 큰 주제를 피워냅니다.
 
거대한 꽃들은 사람 손에 반응해 시들고, 또다시 자라납니다. 빛은 거대한 폭포를 만들고 사람에게 닿은 물은 흐름을 바꿉니다. 거대한 디지털 자연 앞에 서면 코로나 시대 공생에 대한 질문이 절로 환기됩니다. 
 
"(슬로베니아 관람객 제이 이에르네) 우리의 '자연 환경'과 코로나 상황이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코로나는 작년에 우리가 겪은 대로 '사회적 환경'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흥미로운 점이 사회는 코로나로 인해 멈췄는데, 자연은 그대로 흘러간다는 점이에요. 아주 모순적인 것이죠. 사회는 멈췄는데, 자연은 그때부터 시작된다는 것이..."
 
전시장에는 2030세대부터 아이와 교육 목적으로 온 가족들, 외국인까지 다양한 관람객들이 찾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개막해 올해 4월4일까지 진행 예정이었지만, 8월22일까지 연장됐습니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마스크 착용은 의무화이며 입장 인원도 제한해 운영합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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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익도

자유롭게 방랑하는 공간. 문화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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