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문화가풍경)팝아트 ‘거장’ 앤디워홀…사후 35주년 회고전
2021-03-26 19:05:04 2021-03-26 19:06:34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예술은 당신이 일상을 벗어날 수 있는 모든 것이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워홀이 남긴 글귀들과 함께 음악이 울려퍼집니다.
 
바나나 그림의 앨범 커버로 60년대 전 세계 대중음악계를 휩쓸었던 명반 '벨벳언더그라운드앤니코'의 수록곡.
 
이 그림을 주도한 인물은 예술의 대중화를 꿈꿨던 팝아트의 황제, 앤디 워홀이었습니다.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는 올해 사후 35주년을 맞은 앤디워홀의 회고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1928년 미국 펜실페니아 피츠버그에서 태어난 워홀은 대중소비미학의 아이콘이자 전방위적 예술가로 통합니다. 음악과 패션, 다방면으로 관심이 많았던 그는 시각 예술 운동을 주도하며 문화 전반의 경계를 허물었습니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워홀의 초기작부터 드로잉 작품과 실크스크린, 개인 소장품 등 150여점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왜 세기를 건너 오늘날까지 대중들에게 사랑받는지, 이유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앤디워홀 전시기획사 엑스큐브얼라이언스 유창원 이사: 앤디워홀 비기닝 서울은 이탈리아와 영국 등에서 성공적으로 순회 마치고 한국에 왔다. 총 153점 드로잉과 실크스크린으로 앤디워홀 예술세계를 아울러 볼 수 있는 회고전이다. 앤디워홀의 역동적인 작품으로 코로나로 지친 관람객들에게 긍정적 에너지가 되기를 바란다.]
 
마릴린 먼로부터 발렌티노, 모하메드 알리... 입구에 들어서면 당대 유명인들의 형형색색 초상화가 반겨줍니다. 1962년부터 실크스크린 기법을 도입해 제작한 '대량생산' 그림들.
 
동일한 이미지를 반복함으로써 그는 상품이란 누구나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대중예술로 승화했습니다. 상위층의 전유물이던 예술의 장벽을 낮추며 기존 미술사의 권위에 도전했습니다.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캠벨 수프' 시리즈는 산업사회의 대량생산과 소비를 풍자한 그의 대표작입니다. 1972년 냉전기에는 중국의 마오쩌둥을 작품에 등장시켜 예술과 정치 간 관계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만약 앤디 워홀이 지금까지 살아있었다면, 전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SNS 인플루언서가 되지 않았을까?' 콜라주, 폴라로이드, 흑백사진... 다양한 표현기법 소개하는 구간에 적힌 흥미로운 구절은 곰곰이 생각에 젖게 합니다.
 
워홀은 특히 음악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벨벳 언더그라운드 앤드 니코의 바나나 앨범 커버는 대중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은 그의 대표작입니다. 그가 참여한 비틀즈와 존레논, 롤링스톤즈 믹 재거 등의 앨범 커버와 예술품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일각에선 상업성과 외설성을 이유로 그의 작품을 매도하기도 하지만, 오늘날까지 그의 작품들이 회자되는 것은 대중성과 예술성이 절묘한 균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앤디워홀 전시기획사 엑스큐브얼라이언스 유창원 이사: 대중을 위한 예술을 추구했던 팝아트의 거장이다. 일상적인 것들을 가치있는 것으로 변하게 하는 앤디워홀의 작품세계가 현대인들이 추구하는 소확행으로 대변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회고전, '앤디 워홀: 비기닝 서울' 전은 오는 6월27일까지 진행됩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