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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바이든에 첫 메시지 "강대강·선대선 원칙"
대남·대미정책 공개, "남북합의 이행해야…일방적 선의 없어"
2021-01-09 10:08:43 2021-01-09 10:08:43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미 관계와 관련해 "새로운 조미(북미)관계 수립의 열쇠는 미국이 대조선(대북)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는 데 있다"면서 강대강·선대선 원칙을 강조했다. 대남관계에 대해서는 남북합의의 이행을 촉구했다.
 
9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미국에서 누가 집권하든 미국이라는 실체와 대조선 정책의 본심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노동당 제8차대보고에서 "대외정치 활동을 우리 혁명 발전의 기본 장애물, 최대의 주적인 미국을 제압하고 굴복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지향시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의 승리가 확인된 이후 처음 나온 대미 메시지다.
 
그는 "앞으로도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먼저 만족할만한 상응 조치를 내놓지 않는다면 대화에 쉽게 응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대남관계 설정과 관련해서도 남북합의 이행 부분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북남관계가 회복되고 활성화되는가 못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고 했다.
 
그는 "남조선에서는 의연히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격화시키는 군사적 적대 행위와 반공화국 모략 소동이 계속되고 있고 이로 말미암아 북남관계 개선의 전망은 불투명하다"면서 "현재 남조선 당국은 방역 협력, 인도주의적 협력, 개별관광 같은 비본질적인 문제들을 꺼내들고 북남관계 개선에 관심이 있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첨단 군사장비 반입과 미국과의 합동군사연습을 중지해야 한다는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를 계속 외면하면서 조선반도의 평화와 군사적 안정을 보장할데 대한 북남합의 이행에 역행하고 있다"며 "남조선 당국이 이중적이며 공평성이 보장되지 않는 사고 관점을 가지고 도발이니 뭐니 하며 계속 우리를 몰아붙이려 할 때에는 우리도 부득불 남조선을 달리 상대해줄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근본적인 문제부터 풀어나가려는 입장과 자세를 가져야 하며 상대방에 대한 적대 행위를 일체 중지하며 북남 선언들을 무겁게 대하고 성실히 이행해 나가야 한다"고 기본 원칙을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현시점에서 남조선 당국에 이전처럼 일방적으로 선의를 보여줄 필요가 없으며 우리의 정당한 요구에 화답하는 만큼, 북남 합의들을 이행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만큼 상대해줘야 한다"며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가까운 시일 안에 북남관계가 다시 3년 전 봄날과 같이 온 겨레의 염원대로 평화와 번영의 새 출발점에로 돌아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5~7일 노동당 8차 대회에서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를 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9일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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