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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 vs 비이성적…여야 ‘드라이브 스루 집회’ 격돌
이재명 경기지사 등 당내 입장과 다른 목소리 내기도
2020-09-24 12:02:19 2020-09-24 12:02:19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일부 극우·보수단체가 예고한 드라이브 스루방식의 개천절 집회와 관련, 여야가 연일 격돌하는 가운데 여야 내부에서 당내 입장과 각각 다른 목소리가 나오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김종만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사진/뉴시스
 
23일 더불어민주당은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개천절 집회를 권리라고 언급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향해 집회를 부추기고 있다고 맹폭했다.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에서 김종민 최고위원은 코로나 부흥 세력과 합작해 수도 서울을 코로나 교통대란으로 마비시키겠다는 비이상적 발상이라며 국민의 힘이 개천절 집회와 관련해 코로나 방역 대응의 향방을 좌우하는 집회에 대해 동조할지, 방조할지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김종인 위원장이 부추기더니 이번에는 주호영 원내대표다. 정당 대표인 두 분께서 이러하시니 전광훈식 집단광기가 여전히 유령처럼 광화문을 떠돌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여권의 비판에 대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에서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정권 비판이 두려운 것이고 입을 틀어막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그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 교통과 방역에 방해되지 않는다면 그 사람들의 권리 아니겠나고 말한 바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사진/뉴시스
 
이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방역에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정치적 표현이라면 허용해야 한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지사의 발언은 드라이브 스루 집회를 일제히 비판한 민주당 의원들과 대조되는 것으로, 온라인상에서는 이제 보수 민심 얻기”, “대선 준비 돌입하는 건가등 이 지사가 유력 대선 후보인 만큼 보수 유권자 표심 얻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야권 내에서도 다른 목소리가 나왔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집회가 끝나고 카페나 식당 등에 가면 그 다음은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온 김에 얼굴이나 보자 해서 모이고 하면 방역에 문제되는 지점이 있을 수 있다주 원내대표가 원론적으로 말한 것과 별개로 다른 방식으로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드라이브 스루 집회와 관련해선 온라인상에서도 광복절 집회 때도 질서 무너진 상태로 음식 나눠먹고 그랬다. 방역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다”, “어떤 형태의 집회든 금지해야 한다는 반대 입장과 “방역 지침을 따르는 정당한 정치적 의견 표출을 막을 근거는 없다는 찬성 입장이 뚜렷하게 갈렸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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