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시장 호조에 삼성전기, MLCC 타고 반등한다
3분기 영업익 전분기 2배 넘게 급증 전망
5G 시장 확대·화웨이 반사이익 효과 기대
2020-09-14 05:30:00 2020-09-14 05:30:0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됐던 모바일 시장이 되살아나면서 삼성전기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가운데서도 삼성전기의 실적을 견인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수요 증가를 발판으로 새로운 도약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들의 전망치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이번 3분기 228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직전 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가량 떨어진 960억원을 올린 점을 감안하면 2배가 넘는 급격한 증가다. 증권가에서는 이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데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업황 회복과 5세대(5G) 네트워크 시장의 확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2억7600만대를 기록한 가운데서도, 5G 스마트폰 비중은 1분기 7%에서 2분기 12%로 지속 증가했다. 특히 다른 국가에 비해 소비 시장이 빠르게 회복된 중국이 전 세계 5G 스마트폰 출하량의 80%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는 주요 효자 품목인 MLCC를 선두로, 카메라 모듈과 기판사업 등 전 사업 부문의 매출이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택근무와 화상회의, 동영상 시청 등이 증가하면서 견조한 데스크톱과 태블릿PC 수요 역시 호재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MLCC 수요 호조로 삼성전기는 3분기 실적 서프라이즈를 거둘 것"이라며 "MLCC 전방산업의 50~6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수요가 회복된다면 MLCC 실적 개선폭은 더 가팔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삼성전기에게 반사이익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MLCC는 미국 제재의 직접적인 대상은 아니지만 추가적인 압박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화웨이가 재고 쌓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기 실적의 또 다른 축인 카메라 모듈 사업부의 경우, 화웨이의 점유율이 줄어들면 중화권 스마트폰 시장의 빈자리를 메울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어 출하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삼성전기는 향후 5G 시장의 확장과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의 성장에 대비해 MLCC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지속해왔다. 지난 2018년 부산에 전장용 MLCC 전용 생산 공장을 구축한 데 이어 중국 천진에는 전장용 MLCC 공장을 신규 건설하고 양산을 앞두고 있다. MLCC는 그동안 스마트폰 등 IT 제품을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4차 산업혁명의 확산과 함께 용도가 더욱 확장되면서 전체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KB투자증권은 MLCC 시장이 올해 약 16조원 규모에서 2024년에는 20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한대에 MLCC가 1000개 정도가 들어간다면 전장용 MLCC는 자동차 한 대당 1만개가 넘게 들어가기 때문에 규모 자체가 다르다"면서 "중국 톈진의 전장용 MLCC 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에 들어가는 내년이면 전장용 MLCC의 비중이 대폭 높아지고 수익성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