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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루트 폭발사고·성난 민심에 레바논 내각 총사퇴
2020-08-11 09:21:45 2020-08-11 09:21:45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대형 폭발참사로 레바논 내각이 10일(현지시간) 총사퇴를 발표했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이날 텔레비전으로 방송된 대국민 연설에서 폭발 참사와 관련해 내각이 총사퇴 한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베이루트 폭발 참사에 분노한 시위대가 국회를 향하는 길을 막고 있는 장벽을 제거한 후 환호하고 있다. 레바논 내각이 베이루트 폭발 참사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내각 사퇴를 선언한다"라며 국민과 함께 변화를 위해 싸우겠다고 밝혔다. 사진/AP·뉴시스
 
디아브 총리는 "우리는 대규모 참사를 맞았다"며 "베이루트 폭발은 고질적인 부패의 결과"라고 말했다. 또 현 내각이 국가를 구하려고 노력했다며 "부패 시스템이 국가보다 크다"고 덧붙였다.
 
현지 매체 데일리스타는 현 내각이 차기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임시로 업무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새 총리 지명을 위해 의회와 협의에 나설 전망이다.
 
디아브 총리가 이끄는 내각은 올해 1월 이슬람 시아파 정파 헤즈볼라의 지지를 얻어 출범했다. 그러나 정치 개혁과 경제 회복 등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고 폭발 참사가 겹치면서 7개월 만에 좌초하게 됐다.
 
내각 총사퇴가 정치 혼란과 국민의 분노를 가라앉힐지는 불투명하다. 시위대는 그동안 기득권을 타파하는 근본적인 정치 개혁을 요구해왔다. 현 정부를 주도한 헤즈볼라와 동맹 세력은 폭발 참사로 수세에 몰린 것으로 평가된다.
 
레바논 반정부 시위는 이날까지 사흘 연속 이어졌다. 특히 8일 시위대 수천명과 경찰의 충돌 과정에서 경찰 1명이 숨지고 시위 참가자 및 경찰 230여명이 다쳤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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