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하면서 각지에서 방문 요청도 늘고 있다. 공정사회를 만들겠다는 이 지사의 의지가 강하고 대안도 선명한 덕이다. 또 행보마다 주목되는 상황인 만큼 사회 현안이 생긴 자리에 그가 등장하면 여론의 관심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2일 전라남도 여수시의 수산물특화시장 상인들은 1년 가까이 이 지사의 여수 방문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선주자인 이 지사가 이곳 상인들의 절박함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말이다. 현재 시장 상인회는 법인 측과 촉발된 공금횡령 의혹으로 지난해 6월부터 1년 넘게 여수시청에서 노숙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지역사회의 암묵적 카르텔로 인해 상인이 약자가 돼 외면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상인회 관계자는 "여수시청과 국회의원, 지역사회 누구도 선뜻 상인회를 도와주려고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 지사가 경기도지사이기는 하지만 그간 공정사회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고 실제로 그런 행동을 많이 하셨기 때문에 우리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계속 방문을 요청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7월28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경기도 부동산 주요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울산광역시와 전라북도 군산시 등에서도 이 지사의 방문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곳 다 고용 위기가 심각한 지역이다. 하지만 중앙정부와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일자리문제에 대해선 말끔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실정이다. 이 지사가 대중과 소통하는 모습을 많이 드러낸 덕분에 각지에서 강연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 지사 측은 그간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한 대법원 심리에 따른 대외활동 제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집단 및 다중시설 이용 금지 등으로 인해 도정과 무관한 방문 요청 등에는 응하지 못했다고 했다. 여수 문제도 경기도청 정책공약수석이 진작에 상인들의 요청을 인지했으나 아직 이 지사의 방문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도청 관계자는 "이 지사는 당분간 도정에 전념하면서 도민과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을 시행하거나 입법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여러 여건을 고려할 때 현재 대외활동을 많이 하는 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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