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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아시아나 재실사 촉구
”성공적 거래 위해 재실사 필요”…계약금 반환 명분 쌓기 의혹 일축
2020-07-30 11:54:44 2020-07-30 11:54:44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내달 중 아시아나항공의 재실사를 해야 한다고 다시 촉구했다. HDC현산이 아시아나 인수를 포기하고 계약금을 돌려받기 위해 명분을 쌓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계속 제기되자 이를 일축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를 위한 대책 수립에 재실사가 반드시 필요하고, 성공적으로 거래를 마치기 위해 계약 당사자들이 재실사에 속히 응해줄 것을 다시 한 번 요청했다. HDC현산은 지난 24일에도 인수상황 재점검 절차에 착수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의 재실사를 제안한 바 있다.
 
이날 HDC현산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이미 선행조건 미충족 등 인수계약을 위반했다”라며 “계약을 해제하고 계약금 반환절차를 진행할 수 있지만 성공적인 거래종결을 위해 재실사를 진정으로 바라고 있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또 “우리 회사가 아시아나를 인수하든, 국유화하든 재실사는 아시아나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며 “신뢰할 수 없는 재무제표에 근거한 막연한 낙관적 전망만으로는 결코 아시아나항공을 정상화할 수 없다”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전 세계적 경제위기로 항공업을 포함한 많은 기업의 존폐가 위협받는 상황”이라며 “합리적인 상황 점검과 그에 기초한 대응전략을 세우지 않은 채 거래를 종결하는 것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다”라고 재실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위기원인 파악과 금호산업의 계열사간 부당거래 의혹 등 부실경영의 책임은 규명되지 않은 채 우리 회사가 아시아나항공의 부실을 그대로 떠안으면 결국 두 회사가 동반부실의 위기에 빠지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라고 부연했다.
 
HDC현산은 아시아나 인수 포기를 위한 명분을 쌓고 있다는 일각의 해석에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회사는 “재실사 요청은 계약금을 반환받기 위한 구실이 아니다”라며 “지금이라도 매도인측의 선행조건 미충족과 진술 및 보장 위반 등 계약위반을 문제 삼아 계약해제를 선언한 후 반환절차를 밟아도 되지만 아시아나항공을 정상화해 우리나라 항공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HDC현산은 “재실사를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것이 아시아나항공의 추가 부실을 막고 그로 인한 국가 부담을 덜어주는 길”이라며 “재실사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이 미래 불확실성을 감내할 수 있을지, 계약 당사자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이 어느 정도의 희생을 분담해야 할지 등 지금보다 발전된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채권단이 재실사를 참관하거나 공동으로 진행한다면 절차가 효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투명하고 공개적인 진행으로 인수계약 당시 상황과 실제 상황과의 차이를 계약 당사자가 정확히 인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재실사와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에 진정성을 갖고 협의를 시작할 것을 공식적으로 제의한다”라며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상당한 인력과 자금을 투입해 인수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우리 회사의 진정성을 폄훼하지 말고, 다음달 중 재실사 개시에 협조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정몽규 HDC 회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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