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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이재용-정의선, 미래차 신기술 교감나눴다
차세대 친환경차·UAM 현황 등 공유·협력 방안 논의
2020-07-21 15:02:43 2020-07-21 15:02:43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전기차 배터리를 넘어 차세대 친환경차와 자율주행,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모빌리티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21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 심장으로 불리는 경기도 화성 남양연구소를 방문해 정 수석부회장을 만났다. 지난 5월 만남 이후 두 달만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올해 초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하는 2020 경자년 신년회에 참석해 자리를 함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당시 정 수석부회장이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찾았고 두 사람은 삼성의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인 전고체 전지 기술 현황을 공유하는 동시에 전기차 방향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전고체 전지는 1회 충전으로 800km를 주행하고 1000회 이상 재충전 할 수 있다. 현재 사용되는 리튬-이온 전지보다 용량이 크고 안정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만남에서 이 부회장 등 삼성 경영진은 차세대 친환경차와 UAM, 로보틱스(robotics) 등 현대차그룹의 미래 신성장 영역 제품과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관심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 양사 경영진은 연구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자율주행차와 수소차 시승도 했다.
 
현대차는 수소차와 순수 전기차를 포함해 2025년까지 44종 이상의 친환경차를 내놓을 계획이고 2025년까지 전기차 시장 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벡스'와 같은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등 로보틱스 분야 개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벡스는 장시간 위쪽으로 팔을 들어 올려 작업하는 근로자의 근골격계 질환을 줄이고 작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현대차가 자체 개발했다. 웨어러블 로봇은 스마트 팩토리 구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미국 브라운대학과 함께 조류의 비행 패턴 분석을 통한 항공 로보틱스 기술 개발 협업 연구도 수행 중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모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현대차
 
도심형 항공기 UAM은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UAM은 항공·자동차산업과 교통체계에 완전히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는 데 시장 규모는 2040년 1조5000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인간 중심의 미래 도시 구현을 위한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솔루션으로 UAM과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Hub(모빌리티 환성 거점)을 제시했다.
 
현대차가 테슬라가 독주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차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삼성 등 국내기업과의 협력이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자율주행차에 탑재되는 시스템 반도체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췄고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반도체 칩을 위탁생산한다. 2017년 글로벌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하고 5세대 이동통신 기반의 디지털 콕핏을 선보이는 등 전장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협력할 분야가 많고 총수와 주요 경영진이 미래 기술 현황과 방향성 등에 대해 논의를 한만큼 협력이 구체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협업이 시작되면 상당한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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