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7월 첫 주 카드승인금액이 플러스로 전환했다. 재난지원금이 지난달까지 상당수 소진되면서 소비가 둔화할 것이란 관측과 달리 내수 회복의 조점이 나타나고 있다.
7월 카드승인금액이 저년 동기 대비 상승 전환했다. 사진은 손병두 부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금융위원회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4일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이달 첫째 주 카드승인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고 밝혔다. 금액으로는 2조원이 상승했다.
전주만 해도 카드승인액은 7월부터 감소세를 나타낼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지난 5월부터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 대부분이 소진되면서다. 실제로 지난 6월 4주차 카드승인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0.2% 줄었다. 금액상으로는 427억원이 하락했다. 특히 6월 3주차 카드 승인금액이 지난해 동기보다 7% 상승한 것과 대비되면서 재난지원금 효과가 사라졌다는 전망에 무게를 더했다.
그러나 이달 다시 큰 폭으로 카드승인금액이 증가하자 내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내수지표도 2개월 연속 개선되는 상황이다. 지난 4월과 5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월 대비 각각 5.3%, 4.6% 증가했다. 서비스업생산 지표도 지난 4월에는 전월 대비 0.5%, 5월은 전달보다 2.3% 상승했다. 손 부위원장은 "소비, 기업 심리지표가 동반 상승하는 등 내수지표가 2개월 연속 개선됐으며, 카드승인 금액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액 역시 감소폭이 축소됐다. 지난달 수출액 감소폭은 전년 동기 대비 10.9% 줄었다. 이는 전달(-23.6%) 대비 12.7%포인트 감소한 수준이다. 이보다 앞선 월별 수출액 증감폭은 △2월 3.5% △3월 -1.6% △4월 25.5% 등을 기록했다.
손 부위원장은 앞으로 이 같은 경기회복 흐름을 이어가는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최근 우리나라 경제는 정부의 전방위적인 방역과 실물결제 지원 등의 효과로 긍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긍정적 흐름이 경기회복의 모멘텀으로 이어지도록 민생금융안정패키지를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신규 프로그램도 신속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지난달 말 기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형태로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의 85%가량인 8조1600억원이 소진됐다고 밝혔다. 현금 및 상품권으로 지급한 재난지원금은 내달 말 이후 집계한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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