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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PBS설정액 반년새 9%↓…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 여파
2020-07-09 06:00:00 2020-07-09 0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여파로 증권사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NH투자증권·KB증권·한국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 등 PBS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증권사 6곳의 수탁고(설정원본액)는 31조555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수탁고는 작년 말(34조7206억원)과 비교해 9.12% 쪼그라들었다.
 
 
표/뉴스토마토
지난 2017년말 12조원대에서 2018년말 24조원으로 2배가량 늘어나며 증가세를 이어왔지만 올해 들어서는 하락 전환한 모습이다. 펀드순자산총액 또한 올해 상반기 31조5927억원으로 전년말(34조9313억원) 대비 9.56%감소했다.
 
증권사의 대표적인 투자은행(IB)업무 가운데 하나인 PBS는 헤지펀드의 자금모집을 비롯해 유가증권 대여, 신용공여 등 운용사가 헤지펀드를 만들고 운용하는 과정에 맞춰 증권사들이 제공하는 종합금융서비스를 말한다. 여기에는 라임펀드 부실을 키운 원인 중 하나인 총수익스왑(TRS) 거래 등 전담중개업무도 포함된다.
 
PBS는 지난 2011년 도입 이후 금융당국의 사모펀드 규제 완화와 2018년 코스닥 벤처펀드 출시 등에 힘입어 덩치를 키워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 라임자산운용을 시작으로 알펜루트자산운용, 옵티머스자산운용 등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이어지면서 헤지펀드 시장에도 제동이 걸렸다.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자금이탈이 발생하는 등 신규 펀드 설정에 악영향이 가해진 까닭이다.
 
증권사별로 보면 모든 증권사의 펀드설정액이 감소한 가운데 시장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계약고 경쟁은 치열한 상황이다.
 
상반기 설정액이 가장 많은 증권사는 삼성증권으로 작년에 이어 선두를 유지했다. 삼성증권의 설정액은 전년말대비 1.72% 감소한 7조7328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24.5%다. 미래에셋대우는 6조4974억원으로 2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설정액은 작년보다 15.2% 줄었다. 시장 점유율은 작년말 22.1%에서 20.6%로 하락했다.
 
미래에셋대우 뒤는 NH투자증권이 바짝 추격 중이다. NH투자증권의 6월말 설정액은 6조1171억원(시장 점유율 19.4%)으로 나왔다. 미래에셋대우와의 격차는 3800억원에 불과하다. 이밖에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설정액이 각각 5조5696억원, 4조646억원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올해 PBS사업 범위를 축소한 신한금융투자의 설정액은 작년말 1조7579억원에서 1조5739억원 수준으로 10.5% 줄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증권사별로 운용사와의 계약 상황이 다 다르기 때문에 (중개 업무 상황에 대해) 단정해서 말하기 어렵지만 라임 사태 이후 사모시장이 많이 위축되면서 PBS 관련 비즈니스나 규모도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백아란기자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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