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올해 처음 시도되는 ‘기억극장(Memory Theater)’은 아티스트가 자신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가는 색다른 기획 공연이다. 평소 대중음악 공연 형식에 기술을 활용한 판타지 쇼를 엮어 새로운 '관객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안을 둔다. 오는 8월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서울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열리는 공연에는 타블로·하동균·김필·볼빨간사춘기·에피톤 프로젝트·정준일 등이 출연한다.
29일 서면으로 만난 ‘기억극장’ 기획자 기봉규 마스터키 프로덕션 감독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티스트의 작품, 그가 서는 무대를 보는 것이 달콤한 환상의 세계에 빠져 드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친 현실의 치유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했다”고 밝혔다.
공연은 기술력 바탕에 관객들 ‘오감 만족’을 목표로 한다. 방탄소년단(BTS), 빅뱅, 블랙핑크 등 월드투어에서 미술감독을 담당한 유잠스튜디오의 유재헌 감독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문화기술그룹의 김진영 그룹장을 비롯한 여러 분야의 공학박사들이 머리를 싸맸다. SF영화에서 많이 쓰이는 로봇 기술인 ‘애니메트로닉스’를 접목하는가 하면 스마트스테이지, 3D 플라잉 기술 등을 적재적소에 활용한다.
기 감독은 “타블로의 ‘열꽃’ 앨범을 듣고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며 “그 감정을 무대화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지난 7년 간 에픽하이와 함께 공연을 해왔다. ‘기억극장’이 출발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기억’이라 해서 단순히 아날로그의 감성적 연출을 쓰는 것이 아니다”라며 “최첨단 장비를 활용해 상상 이상의 공연을 만들 예정”이라고도 전했다.
타블로를 필두로 하동균, 김필, 에피톤 프로젝트, 정준일, 볼빨간사춘기 등의 아티스트들은 자전적인 스토리를 풀어놓는다. 기 감독은 “내가 동경하는 아티스트의 시간을 만남으로써 그와 한 발자국 더 가까워지는 느낌을 관객들에게 선물하고 싶다. 환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을 경험하게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당초 7월24~26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날짜와 장소가 변경됐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주최 측은 공연 당일 방역을 철저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거리두기 좌석제, 공연장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사전건강 문진표 작성, 손 소독제 비치, 체온 측정 모니터링, 현장 구급차·의료팀 대기 등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철저한 방역을 준비하고 있다.
기 감독은 “방역당국지침의 규정을 기본으로 지그재그 형식 좌석제를 적용하기 위해 연세대 노천극장을 택했다”며 “공연 스태프, 제작진 역시 공연 전 확진자 판정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 확인서를 제출해야 현장 입장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QR코드 출입시스템도 적용할 계획”이라 전했다.
‘기억극장’ 포스터. 사진/마스터키프로덕션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