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중국, 우리정부에 "금융시장 개방 경험 전수해달라"
외자 규제완화 방안 공유키로…투자유치 등 개방확대 차원
2020-05-17 12:00:00 2020-05-17 12:00:00
[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최근 중국 정부가 외국인에 대한 금융시장 개방을 확대하면서 과거 금융시장을 성공적으로 개방한 한국 금융당국에 도움을 요청했다. 우리 금융당국은 과거 금융시장 개방 과정에서 겪었던 노하우를 중국 금융당국에 공유하기로 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17일 "2주전 중국 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 요청이 있었다"며 "중국이 외국자본에 대한 금융시장 개방을 확대하고 있는데, 한국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우리 금융당국에 외국인 투자 개방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 관계자는 "중국은 과거 한국이 외환규제를 어떤 식으로 했는지, 외국인 투자는 어떤 방식으로 완화했는지를 물었다"고 말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과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은 2017년 이후 세 차례 걸쳐 금융시장 개방 조치를 발표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10월에는 증권·선물·보험 분야의 외자지분 비중을 철폐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중국은 자본시장에 대해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 및 위안화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RQFII) 투자한도를 폐지했다. 이는 미국과 국제사회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그간 국제사회는 중국에 금융시장 개방 확대를 지속 요구해왔다. 중국에 진출한 자국 금융기업의 경영환경을 개선하고, 금융분야 투자 확대를 위해서다.
 
이에 중국은 외국자본 개방을 확대하는 대신 금융리스크 관리를 위해 감독관리 능력을 제고해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시장을 성공적으로 개방한 한국에 도움을 요청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중국이 걱정하고 있는 것은 외국자본이 급격하게 유출됐을 시 어떻게 대응하는지"라며 "중국이 궁금하고 걱정되는 것들을 우리가 직접 조언해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우리 금융당국과 중국 당국은 2시간 가량 전화회의를 통해 금융시장 개방 경험을 공유했다. 우리 금융당국은 한국 금융시장 개방 노하우를 중국어로 번역해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 K방역도 그렇고, 금융시장 대응면에서도 많은 나라들이 노하우를 전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3월 13일 서울 광화문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 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기재부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