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딜런, '케네디 암살' 노래…빌보드 록 디지털 싱글 정상
입력 : 2020-04-10 09:50:16 수정 : 2020-04-10 09:50:16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미국 포크록의 전설이자 201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밥 딜런(78)이 빌보드 '록 디지털 싱글 판매'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딜런이 자신이 부른 곡으로 빌보드 특정 싱글 차트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일(현지시간) 미 음악평론 매체 피치포크에 따르면 1위에 랭크된 곡은 '머더 모스트 파울(Murder Most Foul)'이다. 1963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암살 사건을 주제로 하는 16분54초짜리 대곡이다. 지난달 27일 발표된 곡은 현재까지 글로벌조사업체 닐슨데이터에 따르면 1만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딜런은 1965년 'Like a Rolling Stone'과 1966년 'Rainy Day Women #12 & 35'로 각각 '핫 100' 싱글 차트 2위에 올랐다. 2000년 'Things Have Changed'는 'Adult alternative song' 차트에서 2위까지 올랐다. 
 
다른 가수가 딜런의 곡을 불러서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한 사례는 있다. 포크그룹 피터 폴 앤드 메리가 부른 'Blowin' in the Wind'는 1963년 싱글 1위에 올랐고, 록그룹 더버즈가 노래한 'Mr. Tambourine Man'도 1965년 1위를 기록한 적이 있다.
 
Murder Most Foul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암살이 전 세계 심리학, 문화학적으로 미친 영향을 다룬 곡이다. 
 
애처로운 바이올린 소리와 정처없이 거니는 듯한 피아노, 음울한 비올라가 뒤섞여 1963년 11월22일 딜리 플라자,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당한 그 시간, 그 장소로 데려간다. '63년 11월 달라스의 어두운 날/ 앞으로 우리를 불명예 속에 살게 할 그 날'이다. 
 
딜런은 시를 읊조리는 특유의 웅얼거림으로 '대낮의 개 같은 방아쇠 당김(Shot down like a dog in daylight)'이라고 그 사건을 흘리기 시작한다. 당시 아메리카나 문화 황금기가 아른거린다. 아이의 손을 잡아주는 비틀스, 우드스톡을 외치는 이들, 자유를 위한 목소리…. 
 
음률에 단지 목소리를 얹은 곡은 딱히 기승전결이라 할만한 것 없이 그저 흘러간다. 곡은 2시38분 존슨 부통령이 취임선서를 하는데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영국의 음악주간지 NME는 "1964년 이미 ‘Chimes Of Freedom’라는 암살을 유추할 수 있는 곡이 있었지만 딜런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이를 부인해왔었다"며 "이번 곡은 개인의 안전이 부서지고, 여전히 이기적인 상황에 놓여있는 우리 인류에게 일종의 자각을 일깨우게 한다"고 했다.
 
밥 딜런. 사진/AP,뉴시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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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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