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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비례정당, 형제정당과 '한몸 마케팅' 주력
더불어시민당 "문 대통령과 함께" 미래한국당 "'두 번째 칸' 찍으세요"
2020-03-31 14:57:36 2020-03-31 14:57:36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이 자당의 형제정당과 색깔, 이름, 슬로건 등을 공유하며 '한몸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참여하는 비례연합정당인 시민당은 선거공보물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하는 더불어시민당'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문 대통령과의 연관성을 부각했고,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정당인 한국당은 '미래열차 두 번째 칸' 등의 슬로건을 내세워 지역구, 정당투표용지에서 '두 번째 칸 마케팅'을 본격화했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시민당은 다음달 1일 민주당과 공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이어 2일부터는 권역별 공동 유세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날 시민당이 공개한 책자형 선거 공보물은 색상과 디자인 등이 그동안 민주당이 만들어온 각종 공보물과 매우 흡사하다. 민주당과 시민당은 공보물뿐 아니라 후보 복장, 유세 차량 등도 유사하게 맞춰 공동 선거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더불어시민당이 31일 공개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비례대표 책자형 선거공보물'. 사진/뉴시스
 
시민당의 공보물에는 "한 표라도 총집결해야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여당이 이길 수 있습니다"라는 슬로건이 공개됐다. 문 대통령과 여당의 연계성을 적극 강조해 이탈표를 막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또한 공보물에 비례대표 후보 1번부터 30번까지 소개하고, 비례대표 후보들이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함께하는 사진을 실어 마지막까지 시민당이 민주당과 한몸임을 부각했다. 또한 유권자가 시민당의 공통기호인 5번과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정당투표 용지의 기호 3번을 헷갈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표지에 "기호는 5번, 순서는 3번째"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당은 원유철 대표를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하는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하고 선거 체제로 공식 전환했다. 한국당은 선거 기간동안 통합당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이미 당의 상징색을 통합당의 '해피 핑크'로 통일하며 점퍼를 같은 색깔로 맞췄다. 두 당의 당명에서 '미래'라는 단어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 다음달 1일에는 황교안 통합당 대표와 원유철 대표가 함께 참석한 가운데 정책연대 협약식도 개최할 예정이다.
 
통합당과 한국당이 각각 지역구와 비례대표용 투표지에서 두 번째 칸에 위치해 있는 만큼 이른바 '두 번째 칸' 캠페인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것으로 보인다. 원유철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이번 총선에서 국정 운영의 실패 책임을 물어서 4·15 투표 용지 첫 번째 칸을 모두 지우고 두 번째 칸을 선택해주시길 간곡하게 호소한다"며 "빼앗긴 들에도 어김없이 봄은 찾아온다는 것을 현명한 국민 여러분이 보여달라"고 말했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사 강당에서 열린 당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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