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하고 상장하고…자회사 키우는 대형 건설사
자회사 자생역량에 초점…모회사 연결실적 개선 기대
입력 : 2020-03-31 14:52:39 수정 : 2020-03-31 14:52:39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대형 건설사가 자회사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회사를 합병하거나 상장하면서 규모 확장에 나서는 것이다. 이들 자회사는 모회사가 진출하기 어려운 중소규모 사업분야나 신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먹거리 감소 등 건설산업의 어려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자회사를 키우면서 사업다각화와 실적 개선 등을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들은 자회사를 합병하거나 상장시키면서 자회사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대우에스티와 푸르지오서비스, 대우파워 등 3개 자회사를 합병한다고 공개했다. 대우에스티가 나머지 2개 회사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합병법인은 향후 가로주택정비사업과 리모델링 등 중소규모 정비사업에 진출한다. 아울러 MRO(자재구매 대행서비스) 사업과 부동산개발, 스마트홈 등 신사업을 담당한다. 합병회사 대우에스티는 오는 2025년 매출액 6000억 달성이 목표다. 대림산업도 건설계열 자회사인 삼호와 고려개발을 합병한다. 
 
GS건설도 자회사를 적극 키우는 중이다. GS건설은 지난해 11월 자회사 자이S&D를 코스피에 상장시켰다. 자회사 자이S&D의 주요 사업은 주택개발과 부동산 운영, 부동산 사후관리 등인데 상장으로 마련한 투자금을 활용해 중소규모 주택 개발에 적극 진출할 방침이다. 이 자회사는 2025년 매출 1조원 기록을 목표로 세웠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자회사 육성에 나서는 건 먹거리 감소에 직면한 산업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회사를 통해 신사업을 발굴하고 대형사가 진출하기 어려운 중소형 주택 사업에 영토를 넓히려는 목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대형사들은 그동안 리모델링과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소규모 정비사업에 진출하는 건 ‘골목상권 침해’라며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았다. 중소규모 정비사업은 수익이 크지 않아 대형사는 검토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고급 이미지가 중요한 브랜드 파워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중소규모 주택사업에는 손을 뻗지 않았다.
 
이에 대형 건설사는 입지가 좋은 지역이 아닌 이상 대형 정비사업 위주로 수주전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부동산 규제책이 연달아 나오고 코로나19 사태로 민간 설비 투자도 위축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중소 규모 일감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이처럼 대형사가 자회사를 적극 키우면 모회사인 대형 건설사의 연결실적도 나아질 수 있다. 그간 이들 자회사는 규모가 작아 사업 외연을 넓히기가 어려웠다. 합병과 상장 등으로 자회사가 성장하면 자금과 인력 등을 확충할 수 있고 자생할 수 있는 역량도 쌓을 수 있다. 자회사가 모회사 의존도를 줄이고 시장에서 입지를 늘려 매출이 증가하면 모회사인 대형 건설사의 연결실적에도 반영된다. 업계 관계자는 “자회사 육성에는 신사업 진출과 더불어 모회사의 실적 향상을 꾀하려는 판단도 깔려 있다”라고 말했다.
 
국내 한 건설현장. 사진/뉴시스
 
지난 19일 (왼쪽부터)지홍근 대우에스티 대표, 윤우규 푸르지오서비스 대표, 장복수 대우파워 대표가 서울 푸르지오 서비스 본사에서 열린 ‘합병계약서 체결 서명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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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응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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