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갓' IP 알아도 범죄 특정까진 어려워"
경찰 "갓갓, 누구인지 특정 안돼…IP주소 추적 중"
입력 : 2020-03-26 15:27:48 수정 : 2020-03-26 15:27:48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수사 당국이 텔레그램 등 인터넷 메신저를 악용해 성착취 동영상을 제작·유포한 'n번방' 사건을 수사하고 있으나 n번방 최초 개설자로 알려진 '갓갓'을 추적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갓갓이 진작에 활동을 멈춘 탓에 인터넷 프로토콜(IP, Internet Protocol) 주소를 기반으로 추적해야 해서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n번방 등 인터넷 메신저 음란동여상 대화방을 운영한 인물들 가운데 켈리, 와치맨, 박사 등은 수사 당국에 신병이 확보됐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최초로 n번방을 개설한 것으로 알려진 갓갓은 오리무중이다. 현재 갓갓에 대한 수사를 담당한 경북경찰청은 그가 10대 후반 또는 20대 초중반일 것이라고 추정만 할 뿐이다. 복수의 경찰 관계자는 "현재 갓갓으로 추정되는 용의자가 있는 것도 아니고, 갓갓에 대해선 전혀 특정된 게 없다"면서 "일단 갓갓이라는 닉네임에 대한 IP 주소를 추려 추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 '박사방'을 만들고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착취 범죄를 저지른 '박사' 조주빈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가운데 경찰서 앞에서는 조주빈과 '박사방' 회원들에게 강력처벌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IP 주소란 컴퓨터를 통해 인터넷을 할 때 각 장비에 부여된 고유 번호다.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을 할 때는 IP 주소를 이용해 메시지가 송수신되고,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어느 지역고 장소에서 가동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갓갓의 것으로 추정되는 IP를 확인했어도 그것만으로 갓갓의 범죄를 특정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정 IP가 n번방에 출입했다고 해서 그것이 곧 갓갓의 IP라고 입증하는 건 별개의 문제여서다. 특히 텔레그램 등 인터넷 메신저는 별도의 인증과정 없이 운영자에 의해 수시로 생성됐다가 폭파되는 특성을 갖고 있다. 갓갓은 지난해 2월부터 넉달여간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갓갓이 활동한 n번방을 모두 확인해서 그의 IP 주소를 다 수집할 수 없고, 같은 이유로 갓갓과 연루된 n번방의 회원수가 정확하게 몇 명인지 수사하는 것도 쉽지 않다.
 
한 정보보안 업체 관계자는 "IP 주소만으로 곧바로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낼 수 없다"면서 "IP 주소를 추적할 순 있지만 그것만으로 용의자를 특정하려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메신저가 해외 업체라서 서버까지 해외에 있다면 IP 주소를 통해 용의자를 알아내려면 국가 간 또는 해외 기업과의 수사공조가 필요하다"고 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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