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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TV와 함께하는 주식투자)코로나19 확산에도 꺾이지 않는 5G 투자
2020-03-19 06:00:00 2020-03-19 06:00:00
쏠리드는 이동통신과 유선통신 관련 네트워크 장비를 만드는 기업이다. 대부분의 통신장비 업체들이 주요 이통사 한두 곳에 납품을 한다면 쏠리드는는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에 모두 장비를 납품하는 유일한 회사로 국내 1위 공급업체로서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쏠리드가 만드는 주력 모델은 네트워크장비 그중에서도 중계기다. 중계기란 통신이 불가능한 음영지역을 해소하기 위해 설치하는 장비인데, 기지국에서 오는 신호를 받아 재증폭시켜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기지국 하나를 설치하는 데는 많은 비용이 소모되기 때문에 이통사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기지국을 추가로 설치하지 않고 기지국 신호를 원격으로 음영지역에 전달하기 위해 중계기 설치를 늘리는 추세다.
5G의 특징이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이다 보니 5G의 주파수 사용영역은 초고주파 영역대다. 그런데 이 초고주파의 특징이 직선거리 도달은 빠르지만 도달거리가 짧다는 것이다. 장애물을 피해가는 회절성도 낮다.
 
그래서 5G 신호가 끊기지 않고 지연되지 않도록 고주파의 맹점을 보완하기 위해 기지국을 촘촘하게 설치해야 한다. 이 때문에 5G 구현을 위해서는 4G 때보다 훨씬 많은 기지국과 중계기가 필요하다. 이는 결국 중계기 매출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고 이는 쏠리드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게 된다.
 
쏠리드의 대표적인 중계기는 인빌딩과 DAS다. 먼저 인빌딩 중계기는 말 그대로 건물 안에 설치하는 중계기다. 건물 안에 통신 음영지역을 커버하기 위함이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5G의 고주파는 장애물을 넘어가지 못한다. 유리도 뚫지 못한다. 설령 건물 가까이에 기지국이 있어도 건물 안에서는 신호가 약하다. 이를 커버하기 위해 건물 안에 중계기가 설치되며 이것을 인빌딩 중계기라고 부른다.
 
DAS는 분산 안테나 시스템으로 하나의 안테나로 넓은 영역을 커버할 때 발생하는 음영지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상대적으로 적은 출력을 갖는 안테나를 여러 곳에 분산 설치하는 시스템으로 일종의 통합형 광중계기라고 이해하면 된다. 건물 천장에 둥근 모양으로 달려있는 안테나를 본 적이 있을 테넫 이게 DAS 안테나다. 
 
쏠리드는 DAS 안테나 부문에서 전 세계 4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DAS 시장이 1~4위 업체의 수주가 고착화돼 있는 과점시장이라 DAS 시장이 커지는 만큼 쏠리드의 수주 확대 기대감도 함께 커진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북미 주요 통신사인 버라이즌, 스프린트 등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어 미국의 5G 투자 확대에도 수혜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의 코로나19 사태로 5G 확산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단기적 악재로 작용할 수 있으나, 이는 주요국 정부와 이통사들의 투자계획을 감안할 때 지나친 우려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둔화를 막기 위해 주요 이통사들이 상반기에 5G 투자 규모를 기존 계획보다 50%나 증액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경우 경기부양책으로 구인프라와 신인프라 투자 확대를 함께 강조하고 있다. 신인프라 투자에선 5G가 대표적이다. 
 
게다가 미국 정부는 통신장비업체 중 화웨이를 제외하고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을 4월 백악관으로 초청해 회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하니 국내 통신장비 업체들의 미국 내 관련 수주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쏠리드의 실적은 계절적으로 1분기에 약하다. 하지만 이보다는 중계기 매출이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국내에선 KT부터 시작됐으며 곧 나머지 이통사로 확산될 전망이다. 일본과 미국향 수출도 2분기 이후 가시권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돼 주가 상승 기대감도 커질 것이다. 2015년 팬택 인수 후 재무상태가 급격히 악화됐으나 지난해 10월 팬택 지분을 모두 털어버린 상황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주가 조정은 좋은 매수 기회라고 생각한다. 올해 예상실적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 15배 수준인 현재 주가는 저평가돼 있다. 목표가 8000원 수준까지 반등을 기대한다.
 
문서진 주식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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