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지난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이
삼성SDI(006400)의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는 울산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삼성SDI 울산사업장이 향후 생산 확대와 함께 탄소 배출 저감의 거점으로 부상할 전망입니다.
울산시 울주군 삼남면 반구대로에 위치한 삼성SDI 울산사업장 모습. (사진=삼성SDI)
1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국민보고회에서 삼성그룹 내부용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과 함께 로봇 분야는 경북 구미에,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등은 울산을 중심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회장이 언급한 울산은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ESS 등을 생산하는 중대형 전지 생산 거점입니다. 삼성SDI는 이곳에서 기술 개발 중인 전고체 배터리를 2027년 하반기에 양산하겠다는 목표입니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안전성과 에너지 밀도가 높아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차세대 제품입니다. 삼성SDI가 내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향후 생산설비 투자와 생산능력 확대도 울산을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여기에 삼성그룹용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으로 ESS 수요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울산사업장은 전기차 배터리와 ESS를 모두 담당하는 핵심 생산기지로 역할이 더욱 확대될 전망입니다.
그룹 차원에서 울산사업장 중심의 투자 계획이 공식화하면서 생산능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생산 확대와 함께 온실가스 감축과 재생에너지 전환 등 ESG 경쟁력 확보도 과제로 꼽힙니다. 삼성SDI의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국내 사업장별 지역 기반 온실가스 배출량은 천안사업장이 20만2804tCO₂eq(이산화탄소 환산 톤)로 가장 많았고, 울산사업장이 17만1497tCO₂eq로 뒤를 이었습니다. 천안사업장에는 소형 원통형 배터리 등 생산라인이 구축되어 있습니다. 이어 구미 6만2791tCO₂eq, 수원 5만1914tCO₂eq, 기흥 2만2654tCO₂eq 순이었습니다.
이에 삼성SDI는 생산 확대와 탄소 배출 저감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입니다. 삼성SDI는 이산화탄소 직접 배출과 구매 전력 사용에 따른 간접 배출을 합한 스코프(Scope)1·2 온실가스 배출량을 지난해 105만tCO₂eq에서 오는 2030년 80만tCO₂eq까지 줄인다는 계획입니다. 같은 기간 재생에너지 전환율도 38%에서 86%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는 생산능력뿐 아니라 제품 생산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 관리도 주요 경쟁력이기 때문에 공장이 늘어나고 커질수록 재생에너지 활용과 온실가스 감축 노력도 함께 강화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