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금융감독원은 "국내 금융회사의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판단, 코로나19 사태로 실물 부분의 부진이 금융부문으로 일부 전이되더라도 감내 가능하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13일 유광열 수석부원장을 주재로 원내 임원 및 금융시장 관련 부서장이 참석하는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 선언 등을 계기로 미국·유럽 증시가 10% 내외로 폭락하고 외국인 투자자의 증시 이탈, 환율 상승 등 시장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긴급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유 수석부원장은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상황은 아직 초기단계이지만 앞으로 확산 추이에 따라 경기둔화와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추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당분간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자본시장 위기단계뿐 아니라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위기 대응단계도 필요하면 격상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우리나라 외환 보유액은 4092억달러에 달하고, 국내은행 및 국가 신용도는 양호한 상태다. 그럼에도 유 수석부언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은행 외화유동성 현황과 외화차입 동향을 선제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외화자산에 대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당부했다.
유 수석부원장은 "국내 금융회사의 건전성이 양호한 수준으로 실물 부분의 부진이 금융부문으로 일부 전이되더라도 감내 가능하므로 현 상황에 과도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며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자영업자, 기업의 취약한 고리를 면밀히 파악해 선제적으로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그는 "최근의 금융시장은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상황이나, 우리나라 경제·금융산업의 기초체력은 이전의 금융위기시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개선돼 금번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충분한 복원력을 갖고 있어 과도한 공포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금융부문이 흔들리지 말고 실물경제를 뒷받침하는 본연의 기능에 충실할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광열 금감원 수석 부원장. 사진/ 뉴시스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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