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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사업 늦추는 조합…건설사 수주난 우려
한강맨션 재건축 총회 미뤄…입찰 지연 시 실적 부담
2020-03-01 06:00:00 2020-03-01 06:00:0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자 건설사 사이에서 수주 실적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정비사업 일정이 밀리는 경우가 다수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주 사업은 조합 일정을 따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건설사들은 조합이 빠른 시일 내 사업을 궤도에 올리길 바란다. 그러나 조합 내부에서는 일정을 미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 사업 진행이 여의치 않아 보인다. 건설업계는 수주가 줄어들면 경영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하소연한다. 바이러스 변수가 건설사의 경영에도 부담을 주는 상황이다.
 
1일 건설업계는 사업 추진을 미루는 조합이 다수 나오고 있다며 수주 감소를 우려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정비사업 속도를 늦추는 조합이 늘어나고 있다”라며 “건설사 수주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라고 호소했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도 “사태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라며 “일감 확보에 어려움이 커진 게 사실”이라고 부연했다.
 
실제 정비업계에선 총회 등 사업 일정을 연기하는 정비사업장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용산구 한강맨션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 29일 계획한 정기총회를 미뤘고 서초구와 송파구에선 조합창립총회를 준비하던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일정을 연기했다. 한남3구역 조합에서도 시공사 선정 총회를 미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시도 정비업계에 총회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를 연기해 달라고 권고한 바 있다.
 
이처럼 정비사업장의 일정이 늦어지면 건설사 입장에서는 수주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건설사의 경영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내 건설사 다수가 매출의 절반 이상을 주택사업에서 내고 있고, 주택 매출은 대부분 정비사업이 받치고 있다. 수주가 지연되면 매출 실적 반영이 늦어지고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단기적으로 끝날 것 같지는 않다”라며 “시공사 선정이 늦어지면 실적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반면 자체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사는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사업 시행을 건설사가 하기 때문에 건설사 상황에 맞춰서 일정을 진행할 수 있다. 아울러 사업 중 지체된 과정이 있다면 다른 절차에서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공사 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인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의 한 재개발 사업장 모습.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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