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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수 한샘 회장 "7년내 국내매출 10조원 목표…플랫폼 사업으로 글로벌 도약"
취임 후 첫 간담회서 중기 목표 제시
2020-01-21 17:07:03 2020-01-21 17:07:03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한샘의 지난 50년이 부엌 가구, 가정용 가구, 건자재 등을 중심으로 국내 홈인테리어 분야 1위에 오르는 과정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디지털 홈 인테리어 시장 진출, 온·오프라인 유통 확대 등을 통해 국내를 넘어 세계의 변화를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한샘 강승수 회장이 한샘 상암사옥 CEO회의실에서 한샘의 중장기 전략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한샘

강승수 한샘 회장이 창립 50주년인 2020년을 '세계 최강 기업 도전'의 원년으로 삼아 '글로벌 한샘'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먼저 7년 내에 국내 홈 인테리어 시장 점유율 30%를 장악, 국내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강 회장은 21일 서울 마포구 한샘 상암사옥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목표를 제시했다. 2018년 기준 한샘의 매출은 2조원 수준으로, 국내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기 위해선 5배 이상의 매출을 올려야 한다.

강 회장은 이같은 목표에 맞춰 경영체계에 변화를 준다는 방침이다. △리하우스 △온라인 △키친바흐 △인테리어 △특판 등 총 5개 사업본부 중심의 경영체계를 구축, 현장 중심으로 빠르게 의사 결정을 내리도록 체질을 개선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먼저 리하우스 사업본부는 대리점 표준매장 성공 모델을 만들고 이를 전국 50개 상권으로 확대한다. 또 기존 600여명의 리하우스 디자이너(RD)를 2500명까지 늘려 2주 이상 걸리는 리모델링 시공을 최대 5일로 줄인다. 한샘은 이를 통해 한샘리하우스 스타일패키지를 월 1만세트씩 판매, 리하우스에서만 5조원의 매출을 기록하겠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사업본부는 ‘한샘몰’을 O2O(Online to Offline) 리빙 전문몰로 변화시킨다. 한샘몰을 고객 맞춤 추천이 가능한 공간 컨텐츠 커머스로 업그레이드하고, 경쟁력있는 외부 상품 입점을 확대한다.

‘키친바흐 사업본부’와 ‘인테리어 사업본부’는 제품 및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영업사원 더욱 체계적으로 육성하며, ‘특판 사업본부’는 개별 아이템의 경쟁력을 높여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날 자리에 함께 한 이영식 한샘 부회장은 "향후 7년 내에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며 "리하우스 패키지를 통해 5조원, 온라인 비즈니스로 2조원, 치킨바흐와 인테리어, 특반 사업부에서 각각 1조원씩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샘은 국내 사업을 기반으로 현재 매출비중의 10% 내외인 해외비즈니스 사업을 확대, 글로벌 한샘의 기반을 다진다는 목표다. 특히 중국쪽 B2B 온라인 플랫폼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샘은 지난 2017년 8월 중국 상해에 연면적 1만3000여㎡(약 4000평) 규모의 '한샘상해플래그십스토어'를 열었으나 현지 마케팅 부족 등으로 사업 확대가 지연된 바 있다.

강 회장은 “중국사업의 경우 사업적으로 미흡했던 부분이 있었다"며 "4000평대의 오프라인 매장이 있었지만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알릴 수 없었는데, 올해는 그 동안의 경험을 살려 다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샘이 인스테리어를 인수한 것도 플랫폼 사업에 진입하려 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그 전까지는 대리점 체제로 운영해 왔지만 올해는 플랫폼을 통해 중국쪽 B2B를 다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에 진출한 미국, 일본 시장도 온라인 판매를 더욱 확대한다. 한샘은 현재 미국 시장을 키우기 위해 부엌 설계제품을 구매할 때 온라인상에서 대부분의 결정을 할 수 있게끔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강 회장은 “미국에 부엌을 내수로 판매하는 회사들이 많이 있지만 메인업체들 중 대중적인 온라인 시스템을 갖고 하는 곳은 없다”며 “온라인에서 대부분의 의사결정을 하고 매장에서 간단한 것만 설치 계약하게 되면 유통과정에서 15~30% 정도의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시장의 경우 붙박이장이나 부엌, 욕실가구 외에 향후 리모델링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강 회장은 “올해가 창사 50주년을 맞는 해인 만큼 국내를 넘어 세계의 변화를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샘 강승수 회장이 한샘 상암사옥 CEO회의실에서 한샘의 중장기 전략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한샘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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