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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기' 살려 경제성장 토양 마련해야"
미중분쟁 등 리스크 줄어 '기회' …민간도 신산업 경쟁력 강화
2020-01-01 18:28:10 2020-01-01 18:28:10
[뉴스토마토 권대경 기자] 경제 전반적으로 위기를 맞았던 기해년에 반해 경자년은 경제성장의 해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한일갈등 등의 대외리스크가 잦아들고 있어 올해가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의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다.
 
1일 정부, 재계, 학계 등의 올해 경제 전망 등을 분석한 결과 전반적으로 올해는 작년 보다는 여러모로 경제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1단계 합의 서명이 오는 15일 이뤄질 예정인데다, 한일관계도 이달 중 돌파구를 찾을 것이 유력한 까닭이다.
 
2020년 경자년(庚子年) 첫날인 1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 등 20여만 명이 새해 첫 일출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무엇보다 민간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 등 미래기술 투자에 나설 태세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를 50년을 이끌 성장동력으로 삼고 시스템반도체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고, 현대자동차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기조 하에 2025년까지 61조원 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이외에 SK와 LG 등도 성장동력 확보의 밑거름을 까는 투자에 눈을 돌리는 모양새다.
 
현대차·기아차가 품질을 높이면서 개발 속도와 수익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버추얼 개발 프로세스'를 본격 가동한다고 지난해 12월 17일 밝혔다. 사진은 연구원들이 가상현실(VR)을 활용해 품질을 검증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5세대(5G) 이동통신과 AI를 다양한 분야에 접목하는 시도가 올해에는 한층 더 거세질 전망이며, 콘텐츠 시장에서는 가상현실(VR)과 클라우드 활용 콘텐츠들이 대거 시장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정보기술(IT)기 업들의 금융업종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시장 자체가 퀀텀점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건설업은 사회간접자본(SOC)과 해외사업이 돌파구로 떠오른다. 정부가 올해 SOC 관련 사업에 전년보다 3조5000억원 늘어난 32조2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해외 건설 시장에서의 대규모 수주가 기대된다. 또 올해 금융시장은 상반기에 오르고 하반기에 주춤해지는 '상고하저'가 예상되는 시장 곡선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런 시장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실적의 버팀목으로 떠오른 기업금융(IB) 부문의 역량을 놓고 한층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실제 주요 증권사들은 'IB 강화'를 화두로 지난해 말 대대적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대외 리스크의 부정적 영향이 올해에는 많이 줄어들 것"이라며 "작년에 좋지 못했던 설비와 건설 투자 하락의 반등 효과 등을 고려하면 경자년 새해는 좀 더 나은 성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도 "불확실성이 많이 제거돼 전반적으로 올해 경제는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아가 정부 정책과 기업 투자 등이 실물지표 개선이라는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각 경제 주체들이 혁신에 방점을 찍고 경쟁력 강화에 나서야 한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권대경 정책부장 kwon2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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