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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갑질 사모님 이명희, '완벽주의 성격'이면 직원 폭력 정당?
'경비원·운전사 상습 폭행' 첫 공판서 "엄격한 성격탓에 우발적" 해명
다음 공판기일에는 경비원과 운전기사 증인 출석 예정
2019-12-16 17:01:12 2019-12-16 17:50:38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경비원과 운전기사 등에게 상습적으로 폭행 및 폭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측이 자신의 혐의에 대해 완벽주의 성향 탓에 벌어진 우발적 사건이라고 해명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송인권)는 16일 상습특수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이사장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변호인 측은 "객관적인 공소사실은 전부 인정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면서 "피고인의 성격이 본인에게 굉장히 엄격하기 때문에 같이 일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정확히 일해주기를 바라는 기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을 못하면 화를 내기도 하는 성격이기도 하다"면서 "그러나 되돌아보면 이런 행위와 태도가 전체적으로 부족함에서 비롯됐다고 반성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16일 운전사 및 경비원 폭행 혐의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변호인은 이씨의 행위에 '상습성'을 인정할 수 있는지, 이씨가 던진 것이 '위험한 물건'이라고 볼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일부 법리적으로 다투겠다는 입장이다.
 
재판부는 내달 14일 다음 재판을 열고 증인 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 사건과 관련된 경비원과 운전기사가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이 전 이사장은 2011년 11월~2017년 4월 경비원과 운전기사 등 직원 9명을 상대로 총 22회에 걸쳐 상습 폭행 및 폭언을 한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이 전 이사장이 인천 하얏트 호텔 공사 현장에서 조경 설계업자를 폭행하고 공사 자재를 발로 차는 등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 출입문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비원을 향해 조경용 가위를 던진 혐의도 있다.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16일 운전사 및 경비원 폭행 혐의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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