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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사이 검단 청약 희비 엇갈려
분양 겹치자 대기수요 증가…미분양 속출
2019-12-12 15:51:54 2019-12-12 16:30:49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미분양 위험을 털어낸 검단신도시에서 지난달부터 공급이 재개된 가운데 건설사별로 희비가 엇갈린다. 검단에 불어온 훈풍을 타고 먼저 분양에 나선 호반산업은 양호한 청약 성적을 거뒀으나 이후 공급에 나선 단지는 미분양 물량이 속출했다. 이 일대에서 미분양 공포가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지만 청약 경쟁률이 낮았던 건설사는 괘념치 않는 모습이다. 무순위청약인 ‘줍줍’을 노리는 수요가 많아 완판에는 문제가 없다는 자신감이다.
 
12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호반산업이 분양한 AA1블록 호반써밋은 696가구 모집에 1286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1.85대 1을 기록했다. 일주일 뒤인 19일 대광건영이 공급한 AA12-1 대광로제비앙은 732가구 모집 중 364가구가 미달됐다. 이달 3일 청약을 진행한 대방건설의 아파트도 179가구 미달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업계에선 일주일에 불과한 분양 시기의 차이가 이 같은 결과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분양가상한제 풍선효과와 더불어 광역교통망 논의 등으로 검단에 온기가 돌던 가운데 후속 물량이 쏟아지기 전 아파트를 공급한 호반산업으로 수요가 유입했다는 분석이다. 이후 공급이 잇달아 이뤄지면서 선택지가 많아진 수요자들 사이에서 관망세가 짙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검단 일대에서 분양을 진행한 건설사 관계자는 “경쟁사와 비교할 때 호반의 단지가 학교나 지하철역 예정지와의 거리 등 입지에서 우위에 있진 않은데 시기를 잘 잡아 청약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라고 언급했다.
 
부동산 시장 일각에서는 검단에서 미분양 공포가 다시 커지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현장의 건설사들은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 사후 무순위접수인 ‘줍줍’을 기다리는 수요자가 많아 완공 전 완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검단 대광로제비앙 분양 관계자는 “현장에서 잔여세대 계약을 한 인근 단지들은 수요자들이 새벽부터 줄을 섰다”라며 “이곳은 청약통장을 쓰지 않고 줍줍하려는 사람들이 많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 견본주택이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 조성 중인 신도시 풍경.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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