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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4분기도 '울상'...내년 '5G'로 활로 연다
양사 연간 영업익도 4~5년만에 처음 하락세
2019-12-10 16:11:39 2019-12-10 17:22:58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4분기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반도체 업황 부진 지속과 가전 업계 경쟁 심화 등으로 연간으로도 영업이익이 뒷걸음질칠 전망이다. 다만 내년에는 전 세계 '5G' 시장의 확대와 함께 상반기부터 양사의 실적에 활로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들의 전망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4분기 영업이익 6조6145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14.96%,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7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으로는 27조1918억원을 올려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상승세가 꺾일 전망이다. 전년 58조8867억원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LG전자도 4분기 2858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 분기 보다 63.43%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연간으로는 2조6097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지난해 보다 1000억원가량 하락할 전망이다. LG전자의 영업이익이 전년 보다 하락한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양사의 이 같은 실적 부진은 반도체 업황 부진과 더불어 가전과 TV 사업에서 전 세계 제조사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전업계에서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비롯한 연말 이벤트가 줄지어 있는 4분기가 연중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하지만 업체들간의 경쟁 격화로 할인폭과 품목이 대거 확대되면서 양사가 수익성을 확보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도 가전과 TV를 담당하는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의 매출은 전 분기 보다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바 있다. 
 
이 가운데 5G 시장의 본격적인 개막으로 인해 침체기를 벗어난 스마트폰 사업은 양사의 실적을 방어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 세계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74%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고, LG전자는 11%로 그 뒤를 이었다. 양사는 새롭게 열리는 5G 시장에 갤럭시S10과 노트10, LG V50S 씽큐 등 프리미엄급 5G 제품들을 내세워 선제적으로 대응한 결과 시장 선도 입지를 다진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에서는 내년에도 '5G'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게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사가 도쿄올림픽과 맞물려 5G 기반을 조성하고 있는 일본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양사는 프리미엄 뿐만 아니라 중저가 라인에도 5G 모델을 대폭 확대하며 시장 우위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5G 시장이 한국과 미국, 유럽 등 제한된 국가에서만 개화된 만큼 내년에 더 많은 기회가 열릴 예정"이라며 "단순히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통신장비, 반도체, 카메라모듈 등 여러 사업부문에 걸쳐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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