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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화손보, 구조조정 움직임…영업부서 등 임원 6명 감축
2019-12-02 13:45:49 2019-12-03 16:21:31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임원 전보와는 별도로 10명 안팎의 임원을 감축했다. 사진/한화손해보험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한화손해보험이 6명의 임원을 감축했다올해 실적 부진에 대한 문책성 인사로, 보험산업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하면서 보험사 임원들부터 인력 감축의 칼바람을 맞고 있는 셈이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121일자로 인사를 단행했다한화손보는 이날 오전 임원·팀장·본부장·부서장 전보의 공식 인사를 냈다. 한화손보는 공식 인사와 별개로 10명의 임원을 추가 감축했다교체 임원들은 업무부서나 영업부서를 담당해왔다. 이 가운데 4명의 임원을 신규 선임해 실질적으로 감축한 임원은 6명이다. 
 
이번 임원 감축은 실적 부진에 대한 문책성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한화손보는 올해 유독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한화손보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분의 수준인 14억원으로 줄었다. 3분기 누적 순익 역시 전년 동기(1157억원대비 86.6% 감소한 155억원을 냈다. 누적 기준으로는 다른 손해보험사들과 비교해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다. 
 
당장 오는 4분기부터 적자가 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사업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0.31%포인트 증가한 25.07%를 기록했지만 손해율 개선의 성과가 부재한 탓이다. 3분기 손해율은 전년 동기 대비 2.11%포인트 상승한 84.19%를 기록했다.
 
이번 임원 축소 및 교체는 불안한 미래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 슬림화'인 셈이다어려운 시장 환경으로 보험업 자체가 저성장하는 상황에 직면해 회사의 미래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데 내부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은 임원 감축의 여파가 직원들에게까지 확대될 것을 우려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한화손보는 55세 임금피크제 대상자들의 급증에 우려를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화손보는 올해 초 인사 적체 해소를 위해 20년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한화손보를 포함한 손보업계는 특단의 경영 효율화 조치를 단행하고 있다손보업계 2위인 현대해상은 전사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부서를 슬림 개편했다이에 실 단위 조직은 파트로 변경했고팀장 보직을 없앴다롯데손해보험은 임원 감축을 진행하고자동차보험 전담 전화영업 조직을 축소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실손보험의 손해율 급등과 사업비 지출 확대로 보험영업손실이 예상보다 확대돼 손보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내년 보험시장은 저금리의 지속으로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조직 슬림화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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