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김의겸 "흑석동 집 팔겠다…남은 차액은 전액기부"
페이스북에 공개 매각 의사 밝혀…"오해 낳을 수 있어 공개로 전환"
2019-12-01 17:53:51 2019-12-01 17:53:51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1일 "청와대 대변인 시절 매입해서 물의를 일으켰던 흑석동의 집을 판다"며 "매각한 뒤 남은 차액에 대해서는 전액 기부를 한 뒤 그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늦어도 내년 1월31일까지는 계약을 마치겠다"며 "조용히 팔아보려 했으나 여의치 않은데다, 오해도 낳을 수 있어 공개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3월8일 춘추관에서 정부 부처 7곳에 대한 개각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러면서 김 전 대변인은 매각을 결심한 이유로 '문재인정부의 성공', '개인적 명예' 두 가지를 언급했다.
 
우선 그는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부동산 안정이 필수적"이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국민들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믿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야당과 보수언론은 정부 정책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려 하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제가 먹기 좋은 먹잇감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변인은 "분양가 상한제 지정 때 흑석동이 빠진 걸 두고 저의 '영향력' 때문이라고까지 표현한 게 대표적"이라면서 "앞으로도 그런 공격은 계속 되풀이될 것 같다. 정부 정책에 제가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되겠기에 매각을 결심했다"며 다시 무주택자로 돌아가는 소회를 밝혔다.
 
또한 김 전 대변인은 "제 개인적 명예도 소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25년 결혼생활 중 무주택자로 11번 이사했던 것을 언급하고 "평생을 전세살이했던 제가 어쩌다 투기꾼이 되었나 한심하고 씁쓸하기 그지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집을 판다고 주워 담을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저를 너무 욕심꾸러기로만 보지는 말아주셨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그는 "비판을 많이 받았지만 그중 가장 아픈 대목이 '아내 탓'을 했다는 것"이라며 "제가 잘못 판단했다. 물러나는 마당이니 그 정도 한탄은 해도 되리라 생각했는데 졸렬했다"고 고백했다.
 
그렇지만 "제가 대출 서류에 서명했다는 이유만으로 어느 의원은 '김 전 대변인이 거짓 해명으로 국민을 속였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아내가 흑석동 집을 잡기 위해 가계약을 하고 집주인에게 돈을 부치던 그 시각 저는 문재인 대통령을 따라 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 안에 있었다. 통화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말을 입증할 2018년 6월21일의 송금 기록도 함께 올렸다.
 
한편 이러한 김 전 대변인의 발표에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장하다. 존경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누가 김의겸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가"라며 "역시 김의겸이다. 약속을 지키는, 잘못을 고치는 김의겸 전 기자, 전 대변인께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출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페이스북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