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업 위축…건설사 ‘보릿고개’ 오나
서울 정비사업 대부분 상한제 적용…지방서 치열한 일감 경쟁 전망
입력 : 2019-11-07 14:24:07 수정 : 2019-11-07 14:24:07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정부가 서울지역 27개동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면서 건설업계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재건축과 재개발 등 서울에서 진행되는 도시정비사업 대부분이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기 때문이다. 실제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각 조합들이 사업 추진을 미룬다면 건설사들의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비상이 걸린다. 특히 서울지역에서 먹거리 확보를 못한 대형 건설사들이 지방으로 몰리면서 경쟁에 밀린 중견 건설사들이 고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현재 조합 설립 이후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서울지역 재건축 추진 단지는 총 137곳으로 나타났다. 이 중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는 94곳으로 68.6%에 달한다. 특히 서울에서 진행 중인 재개발 단지 7곳은 모두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게 된다. 여기에 추진위원회가 설립된 리모델링 추진 단지 42곳 중 절반인 21곳도 분양가 상한제 적용 대상이다. 다만, 리모델링은 일반 분양 물량이 적어 정비사업보다는 비교적 사업 추진이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이들 단지 중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은 단지는 내년 4월 28일까지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내면 분양가 상한제를 피할 수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물리적으로 분양가 상한제를 피할 수 있는 단지는 현재 이주와 철거가 완료된 개포주공 4단지와 철거가 진행 중인 둔촌주공 정도로 평가하고 있다. 당초 개포주공1단지도 분양가 상한제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철거를 앞두고 석면 이슈가 나오면서 철거 완료 시간을 담보할 수 없는 상태다.
 
일단 서울지역 주요 정비사업 단지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으면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조합원 분담금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조합이 쉽게 사업을 추진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사업 추진이 미뤄질 경우 건설사들이 일감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특히 해외건설 수주가 매년 줄어들고 있고, 국내 인프라 사업 확장이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택 일감까지 줄어들면 3중고에 시달릴 수 있다. 더욱이 주택 사업만 진행하는 중견 건설사는 고사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견 건설사가 주로 수주하는 지방은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아 큰 문제가 없다고 전망하지만, 서울에서 일감을 찾지 못한 대형 건설사들이 지방 수주에 집중하면 중견 건설사가 설 자리는 사라지게 된다”라며 “주택 사업만 진행하는 중견 건설사는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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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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