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 상임감사 첫 교체에 쏠린 눈…기재부·해수부 등 신경전 예고
오는 11일까지 후보접수…강명석 감사, 이달 말 임기 만료
입력 : 2019-11-05 16:03:56 수정 : 2019-11-05 16:03:56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수협은행이 독립 출범 이후 처음으로 상임감사 교체에 나서면서 기획재정부·해양수산부 등 관료 출신과 수협중앙회 출신 내부 인사 간 신경전이 예고된다. 은행권 상임감사 자리는 최고경영자에 이은 2인자 자리로, 차기 은행장 후보군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요직으로 꼽히는 까닭이다. 이 때문에 은행 안팎에서는 내·외부 인사 중 누가 감사로 중용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최근 공고를 통해 상임감사 후보를 공개모집한다고 밝혔다. 수협은행은 오는 11일까지 서류접수를 받은 후 이달 26일 후보군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강명석 현 상임감사의 임기가 이달 말 만료되는 데 따른 조치로, 수협은행 은행장·감사추천위원회(이하 감추위)가 가동되는 것은 지난 2016년 말 수협은행이 수협중앙회로부터 분리·독립한 이후 3년만이다.
 
수협은행 설립 이후 최초의 감사였던 강 상임감사의 경우 감추위 추천 없이 창립총회에서 결정됐기 때문이다.
 
은행 상임감사는 은행 업무와 회계를 감사하며, 경영진의 경영을 감시·견제하는 역할을 도맡는다. 효율적인 내부통제와 체계적인 조직 운영을 지원하는 것이다. 특히 최근 해외 금리 연계형 파생결합 펀드(DLF) 원금손실 사태 등으로 소비자 보호체계 및 내부통제 강화 필요성이 커진 만큼 감사의 역할도 중요해졌다.
 
후임자 출신도 관심사다.
 
내년 10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동빈 수협은행장에 이어 차기 은행장 후보군으로도 들어갈 수 있어서다. 실제 지난 2017년 수협은행 차기 행장 선임 과정에서는 수협 출신인 강명석 상임감사와 기획재정부 출신인 이원태 전 행장이 유력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수협은행 지배구조에 따르면 은행장과 상임감사는 수협법 제141조의7에 따라 감추위 추천을 통해 주주총회에서 선출된다. 결국 정부 측과 수협 측 추천 사외이사들의 지지가 어디로 갈리는 지에 따라 향후 지배구조도 달라질 수 있는 셈이다.
 
현재 수협은행 이사회는 이 행장과 사외이사 4명, 비상임이사 2명으로 꾸려져있으며 여기에는 정부측 인사로 분류되는 김윤석(기재부 추천), 임광희(해수부 추천), 양돈선(금융위 추천) 사외이사 및 이미영 비상임이사(예보추천)를 비롯해 수협중앙회 측 인사인 최판호 사외이사와 강 상임이사가 포함된다.
 
시장의 관심은 내·외부 출신의 기용 여부에 쏠린다. 은행 안팎에서는 모회사인 수협중앙회 출신이 상임감사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와 정부 부처와의 가교 역할을 위해 힘 있는 외부출신이 선임돼야 한다는 여론이 동시에 나온다. 현재로선 내부 출신 인사가 힘을 받는 분위기다.
 
최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퇴직공직자에 대한 취업을 심사한 결과 수협은행 상임감사직에 지원한 해양수산부 출신 일반직고위공무원이 취업불승인 결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초 수협은행은 지난달 말까지 상임감사 후보를 접수받아 내정할 계획이었다.
 
실제 지난달 공모에서는 해수부 출신 고위 공무원 및 전 수협은행 부행장 등이 상임감사 후보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수부 관료에 대한 윤리위의 승인이 나지 않은 가운데 상임감사 임기 만료까지 시일이 빠듯해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은행 한 관계자는 “상임감사 후보를 재공모하고 있다”며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인물을 선임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김정훈 금융노조 수협중앙회지부 위원장은 “내·외부 출신 모두 장단점이 있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산과 은행 업무에 대한 경험을 갖고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수협은행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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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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