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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O2020' 성큼…해운업 "어떤 선택도 부담 크다"
선주협회-BIMCO, 저유황유 규제 공동세미나
"저유황유 가격변동성 예측 어려워 리스크 관리필요"
"스크러버 기술도 문제 발생 가능성…필수 부품·장비 확보해야"
2019-10-29 16:36:01 2019-10-29 17:02:37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SOx) 배출규제가 두달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어떤 대응방안을 선택하더라도 불확실성이 높다는 게 선주들의 입장이다.
 
한국선주협회와 발트해국제해사협회(BIMCO)는 29일 해운빌등 대회의실에서 'IMO 2020 황산화물 배출규제' 관련 공동 세미나를 개최했다.  
 
Michael Lund 발트해국제해사협회(BIMCO) 사무차장이 29일 저유황유 관련 세미나에서 주제발표하는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이날 Michael Lund 발트해국제해사협회(BIMCO) 사무차장은 "SOx 규제는 사상 최대의 난관이자 장벽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지금보다 더 나빠질 상황도 없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어려운 시기가 지나면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부산항을 포함한 주요 허브항만에서 저유황유 벙커링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보지만 운항이 일정치 않은 부정기선은 연료 확보가 우려된다"며 "또 4분기에 들어서면 저유황유 가격변동성이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클 것이라고 전망됨에 따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저유황유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스크러버 설치 선박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날 이태훈 한국선급 책임검사원에 따르면 지난 2018년 6월 스크러버 설치 선박은 264척 뿐이었으나 올 2월 1000척을 돌파한 후 5월 1263척까지 증가했다. 1년 동안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1000여척이 늘어난 것이다. 
 
다만 스크러버 설치에 따른 발생 가능한 기술적 문제 대비도 필수다. 이 책임검사원은 "당장은 스크러버 기술이 완전하다고 할 수 없는 만큼 선내 필수 부품이나 장비 등을 이중으로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태훈 한국선급 책임검사원이 29일 개최된 저유황유 관련 세미나에서 '저유황유 사용에 따른 기술적 문제 및 해결방안'에 대해 주제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정유업계는 환경규제 발효 후 저유황유 수요 급증에 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박진호 대한석유협회 팀장은 "탈황시설 확충, 저유황 경질원유 투입 확대, 블렌딩을 통한 저유황유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정유업계가 국내에 공급한 선박용 유류는 1178만㎘이며 이 가운데 국내 선박에는 21%, 국제 선박에는 79%를 공급했다. 오는 2020년에는 선박용유류로 175억리터, 2021년 183억리터로 공급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세미나 주제발표 전에 김영무 한국선주협회 상근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저유황유 사용에 따른 연료비 추가비용과 관련해 대량화물의 경우는 화주가 부담하기로 이미 협의가 됐다"며 "컨테이너화물도 12월부터 합리적 수준의 할증료를 부과하는 것으로 제반 절차를 밟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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