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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적 구토’부터 ‘서편제’ 영광까지…단성사 영화 역사관 개관
학생 교육 위해 주 1회 무료 개방 예정
2019-10-23 17:43:12 2019-10-23 17:43:12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한국 영화사 최초의 영화로 기록된 의리적 구토가 상영된 날짜는 1919 10 27일이다. 이 영화는 1907년 설립된 단성사에서 상영됐다. 이날은 국내 영화계에서 한국영화의 시작점으로 보고 있다. 오는 27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하는 이날을 맞이해 단성사가 영화 역사관으로 재탄생된다.
 
23일 오후 2단성사 영화역사관 개관식이 열렸다. 건립자인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과 원로배우 신영균, 임권택 감독, ‘한국영화100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인 이장호 감독, 배우 김혜자 등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영화계 인사 30여 명이 참석했다.
 
‘단성사 영화역사관 개관식’에 참석한 건립자 백성학회장(좌로부터 6번째)과 영화계 주요인사들이 기념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단성사 영화역사관
 
개관식에서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은단성사 터는 조선시대 좌포도청부터의 역사가 있는 곳으로 1907년에 설립된 단성사는 1919년 최초의 한국영화를 상영한 한국영화 태생지이기도 하다. 단성사를 인수하고 그 역사를 되돌아보며 금전적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1개 층 전체를 영화역사관으로 만들 결심을 했다. 앞으로 사회를 위한 이런 역사관들이 많이 생기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개관식 참석자들은 기념 테이프 커팅 후 단성사 영화역사관을 둘러보며, 과거 한국영화에 대한 추억과 감회를 함께 나눴다. 역사관 안에 있는단성사 영화관에선 1993년 옛 단성사에서 개봉돼 한국영화 최초로 100만 관객을 달성한 영화 서편제가 상영됐다.
 
그래픽/단성사 영화역사관
 
단성사 영화역사관 입구를 들어서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곳은영화역사 전시코너. 1895년 시작된 세계영화 역사와 한국영화 100년 역사를 담은 방대한 자료를 살펴 볼 수 있다. 이어 영화 촬영 현장을 생생하게 담은 5000여 점의영화스틸컷 전시코너’가 정지된 이미지를 통해 영화가 지닌 또 다른 풍미를 느끼게 한다. 영화제작자와 감독, 배우, 스태프, 극장종사자 등 모든 영화인을 기억하기 위한메모리얼 존과 특별 전시공간인기획전시관을 지나면 기존 상영관을 보존한단성사 영화관도 만나볼 수 있다.
 
단성사 터는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역사적 조명이 드리워진 현장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앞마당에 공원을 조성하고 조선시대 좌포도청부터의 단성사터 역사를 전시했다. 좌포도청의 역사와, 천주교, 동학(천도교)의 순교역사, 단성사 역사 등 4가지 표지석과 전시물을 통해 단성사 터 500년 역사를
소개한다.
 
사진/단성사 영화역사관
 
1907년 설립된 단성사는 2008년 부도 후 4차례 경매 절차 끝에 2015 3 12일 영안모자() 계열사 자일개발()에 인수됐다. 그 후 1년여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2016 9월 완공된 단성사 건물은 이름을단성골드빌딩’으로 바꾸고 주얼리센터와 보석역사관 등으로 운영돼 왔다. 이후 최근 한국 영화 탄생지 단성사 역사를 이어가기 위해 상영관 1곳을 보존하고, 극장이 있는 지하 2 430평 전체를 영화역사관으로 꾸미게 됐다
 
단성사 측은 향후 단성사 영화역사관을 학생들의 교육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며, 학교 및 학생들의 단체 관람에 한해 주 1회 무료 개방할 계획이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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