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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국감)고장·적자 늘어난 ‘따릉이’ “2020년부터 대폭 감소”
4년간 15만건 고장, 적자 78억원 달해, 1인당 투입비 감소 추세
2019-10-14 10:44:37 2019-10-14 10:44:37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민의 사랑을 받는 따릉이가 덩달아 수리비와 적자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운영에 소요되는 비용이 매년 크게 늘어 서울시의 적자폭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에 따르면 2015년 9월 도입된 따릉이는 올 8월말 기준 누적회원수 159만명, 대여건수 2900만건을 기록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와 더불어 서울시의 예산 투입액과 적자 발생액도 매년 많아지고 있다. 2016년 운영비와 구축비를 포함해 약 65억원이던 따릉이 사업 예산은 2018년 217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2016년 약 28억원의 적자발생액은 2018년엔 78억원으로 늘어났으며, 2019년에도 8월까지 52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
 
덩달아 따릉이 고장건수도 급증하는 추세다. 이후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최근 4년간 따릉이 고장 건수는 15만6803건에 달한다. 특히, 올 8월까지 발생한 고장건수 5만1658건은 지난해 1년 동안 총 발생한 고장 건수인 5만9571건과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5만1658건의 고장 원인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물받이 고장이 7307건(15%)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타이어 5373건(11%), 브레이크 5296건(10%), 단말기 5650건(9%)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따릉이 이용기반 확대는 사회 전체적인 편익 창출을 위한 미래 투자로서 단순히  적자·흑자의 수익논리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다만, 운영 5년차를 맞아 운영규모 확대로 운영비가 증가한 것은 사실이나, 시민 1회 이용횟수당 투입비가 매년 줄고 있고 요금수입도 매년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등 운영효율성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릉이 이용횟수당 투입운영비를 2016년 2373원에서 2017년 1955원, 2018년 1331원으로 점차 감소해 올 8월 기준 968원으로 1000원대 미만으로 떨어졌다. 따릉이 요금수입도 2016년 10억300만원에서 올 8월 기준 64억7300만원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연말엔 약 90억원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운영비 절감을 위해 정비부품 표준화와 자전거의 내구성을 높여 수리비를 낮추고 있으며, 아울러 고장률이 낮은 QR단말기로 연차적 교체해 근본적으로 운영비를 줄여나갈 예정이다. 기존 LCD단말기는 개당 43만원인데 반해 QR단말기는 개당 18만원으로 단말기 교체에 따른 비용 절감효과로 약 100억원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2020년까지 운영대수 4만대 목표가 달성되면 추가구축에 따른 시설 투입비용이 줄어들고, 따릉이 이용증가 추세에 따른 요금수입도 늘어나 현재의 운영수지 적자폭이 대폭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중장기적 따릉이 적정 규모 산정 및 운영 효율화 방안 마련을 위해  올해 11월 관련 용역을 착수할 예정이다.
 
서울시청 인근 대여소에서 한 시민이 따릉이를 대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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