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서울지역 오피스텔 수익률이 여전히 전국 평균 수익률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 주요 도시 중 세종시를 제외하고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더욱이 월세로 받을 수 있는 전월세전환율은 전국 최저다. 이 같은 현상은 임대료 대비 높은 매매가격과 공급 과잉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로 오피스텔이 투자 대체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서울지역 오피스텔은 투자 대비 큰 수익률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3일 한국감정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지역 오피스텔 수익률은 4.86%를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꾸준히 4.87%를 기록했지만, 8월 들어 0.01% 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이는 전국 평균인 5.46%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특히 서울지역 오피스텔은 한국감정원이 조사하는 전국 주요 도시 중 세종시(4.41%)를 제외하고 수익률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투자금은 많이 들어가는 것에 비해 수익은 크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피스텔 수익률은 1년 치 월세 총액을 매매가격에서 보증금을 뺀 금액으로 나눠 계산한다.
실제 투자금을 의미하는 서울지역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 8월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지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2억2671만원을 기록해 전국 주요 도시 중 1위를 기록했다. 평균단위 당 매매가격도 서울지역이 588만9000원을 기록해 전국 1위는 물론 전국 평균단위 당 매매가격(430만1000원)보다 158만8000원 높게 나타났다. 서울지역 오피스텔을 구입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많은데 월세 등 수익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 8월 서울지역 오피스텔 전월세전환율도 5.14%를 기록해 전국 평균(5.51%), 수도권 평균(5.39%), 지방 평균(6.50%)은 물론 전국 주요 도시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월세전환율은 전세보증금을 반전세나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연 이자율을 말한다. 즉 전월세전환율이 낮다는 것은 보증금 대비 월세가 낮다는 의미로 오피스텔 주인이 월세를 높게 받을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서울지역 오피스텔 투자로 큰 이익을 볼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는 공급 과잉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최근 5년 간 연 1만5000실 이상 입주가 누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분양가격이 상당하고 입주물량도 많아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다”며 “이런 사실을 인식하고 입주 여건과 주변 자족기능 매입 적정성을 잘 따져보시고 옥석을 골라야 된다”고 말했다.
오피스텔 모형 살펴보는 예비 청약자.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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