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금융당국 회의 불투명…"주최지 일본 연락없어"
주최지 일본, 회의일정 타진 없어…의제설정도 아직 못해
한일 경제전쟁 악영향 예상…결국 회의 무산될 수도
입력 : 2019-08-19 06:00:00 수정 : 2019-08-20 11:33:48
[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올해 열리기로 했던 한중일 금융당국 고위급 회의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9회차인 이번 회의는 일본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주최 측인 일본이 아직까지 일정조율 등 구체적인 의사타진을 하지 않고 있어서다. 
 
금융부문 정상회담으로 불리는 이번 회의는 수개월 전부터 일정을 조율하고 의제를 설정해야 한다. 당국 내부에서는 올 연말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무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일본 경제보복에 따른 한일관계 악화가 이번 회의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19일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올 연말까지 4개월 남은 상황에서 (금융당국 고위급 회의) 주최지인 일본에서 아직까지 연락이 없다"고 말했다.
 
한중일 금융감독 회의는 각국의 금융당국 고위급이 참석해 국제 금융현안, 자국의 금융정책·감독 방향 등을 공유하는 자리다. 2008년에 처음으로 개최된 이후 한중일 3국이 번갈아 가며 매년 개최해왔다. 지난 회의는 한국 인천 송도에서 열렸다.
 
회의는 금융위 부위원장(차관급)과 금융위·금감원 국·과장급 실무진이 참석한다. 각국 차관급이 직접 주제 발표를 통해 자국이 고민하는 금융 주제와 대응 방향을 설명한다.
 
제9차 한중일 금융당국 고위급 회의는 올해 일본에서 열리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개최 여부는 불투명하다. 주최 측인 일본 금융청(JFSA)이 아직까지 일정조율 등 구체적인 의사타진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회의가 금융부문의 정상회담인 만큼 수개월 전부터 일정을 조율하고 의제를 설정해야 한다. 연말까지 4개월 남은 상황에서 열리지 않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올해는 일본에서 하기로 했는데 어떻게 된 것인지 (일본 금융청에서) 초청한다는 연락이 없다"라며 "이 때문에 구체적인 일정과 회의 의제를 설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일본 수출규제 등 한일관계 악화가 한중일 금융당국 고위급 회의에도 악영향을 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간 한중일 금융당국은 국제 금융 현안과 대응방안을 논의해왔다. 그만큼 이번 회의가 개최되면 일본 수출규제와 그에 따른 아시아권 금융 영향도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 금융청이 이번 금융당국 고위급 회의를 달가워하지 않을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아시아 금융시장은 일본 수출규제로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 5일 국내 코스닥 시장은 7%대로 급락,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코스피 시장도 2%대 하락세를 보였다. 아시아 증시도 하락세였다. 홍콩 항세지수는 전일 대비 2.8% 감소했고, 대만 자취안 지수도 1.19% 하락했다.
 
더구나 지난 6월 G20 정상회의에서 일본이 한일 정상회담을 거절한 바 있어, 이번 금융당국 고위급 회의도 무산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또 다른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직 (회의에 대한) 타진이 오지 않았지만, 일정이 오게 되면 평소대로 추진할 것"이라며 "일본 경제보복과 별개로 금융정책·감독 방향을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금융위, 금감원, 시중 은행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일본의 수출규제 대응 간담회가 열렸다. 사진/최홍 기자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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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홍

무릎을 탁 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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