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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정당계, 한국당 가려면 혼자 가라"…당내홍 격화
손 대표, 최고위서 격앙된 목소리로 작심 발언…유승민 "허위사실" 반박
2019-08-05 15:30:53 2019-08-05 15:30:53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힘겨루기로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유승민 전 대표 등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을 비판하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손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승민 의원이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에게 '손학규 퇴진을 혁신위의 최우선 과제로 해달라'고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바른정당계가 손학규의 퇴진을 이토록 요구하는 이유가 분명해졌다. 저를 퇴진시킨 후, 개혁보수로 잘 포장해서 자유한국당과 통합할 때 몸값을 받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으로 가시려면 혼자 가시지, 바른미래당을 끌고 갈 생각은 진작 버리시기 바란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유 전 대표는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당대표의 퇴진을 혁신위의 최우선 안건으로 요구한 적이 없다"며 "손 대표가 허위사실로 저를 비난 것에 대한 깊은 유감을 표하며 손 대표의 사과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출신의 오신환 원내대표도 "전혀 사실과 다른, 있지도 않은 내용을 왜곡하면서 한국당과의 연대 통합 연결고리로 언급하는 것은 본인이 궁색한 처지에 처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꼼수정치에 지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비당권파는 이날부터 3일간 청문회 형식의 '지도부 검증'을 강행했다. 오 원내대표와 권은희 최고위원이 검증에 나섰다. 이날 검증에서는 △바른당 성패에 대한 평가 △5% 지지율 상황에서 당 자강·해체 여부 △최고위원으로서의 자기 평가 △바른당의 바람직한 정체성과 이념 △정체성과 이념을 실현할 방안 등이 주요 점검 항목이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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