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불똥'…교역량 감소로 항공 화물도 7개월 연속 추락
5월 인천공항 항공 화물 22.9만톤… 전년보다 7.7% 줄어
대형항공사 2분기 실적도 악화 예상…여객 수요는 '양호'
입력 : 2019-06-11 14:50:39 수정 : 2019-06-11 14:50:39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불똥이 항공업계에도 튀고 있다. 전세계 교역량이 줄면서 항공 화물의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 대형항공사들의 2분기 실적도 악화될 전망이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5월 인천국제공항의 항공화물은 총 22만9000톤으로 지난해 5월보다 7.7% 감소했다.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환적 화물은 10.6% 줄었고 직화물은 6.3% 감소했다. 직화물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출발화물이 도착화물보다 적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출발 화물은 63만4000톤인데 비해 도착화물은 70만8000톤으로 집계됐다. 
 
항공 화물 부문의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미중 무역분쟁 영향에 따른 태평양 노선의 물동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가 주로 수출하는 반도체 등 IT 제품의 수출 물량이 줄면서 타격을 받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5월 기준 수출금액은 작년 5월보다 9.4% 줄었다. 특히 반도체는 30.5%가 축소됐다.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수출 금액만 봐도 반도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8% 감소했다. 
 
화물을 실어나르는 대형 항공사들의 2분기 실적 악화도 불가피하다. 지난달 대한항공의 화물 수송 실적은 10.7% 줄었고, 아시아나항공은 8.5% 감소했다. 계절적 비수기인 데다 유류비와 환율 상승의 영향, 인건비와 정비비 증가 등을 감안하면 올 2분기는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분기에도 화물 수송량 부진에 따라 실적이 둔화됐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항공화물 및 IT부문의 실적 부진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한 72억원에 그쳤다.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에 수출품들이 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 둔화로 전 세계 항공화물 수요 및 탑재율(L/F)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2017년에는 화물 수요 증가율이 9.7%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3.4%로 둔화했다. 올해는 높은 관세의 영향으로 화물량이 지난해의 6330만톤과 비슷한 6310만톤에 머무를 것으로 관측됐다. IATA는 올해 전 세계 항공운송업의 수익 전망치를 기존의 300억달러에서 280억달러로 하향조정했다. 
 
화물과 달리 여객수요는 양호한 편이다. 5월 인천공항의 국제선 여객수송인원은 576만7000명으로 작년 5월보다 6.9% 늘었다. 국제여객 중 환승을 제외한 직항 여객수는 518만4000명으로 5.5% 증가했고, 환승객수는 58만2000명으로 22% 늘었다. 
 
항공사별로는 국제선 부문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4.3%, 3.3% 늘었고,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9.1%, 4.4% 증가했다.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도 각각 24.6%, 7.9% 성장하는 등 증가세를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화물 수송량이 감소하는 것에 비해 여객 성장률은 양호한 편"이라며 "다만 2분기 실적은 비수기라는 계절성 요인에 항공유 상승 및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대체로 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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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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