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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당 '정병국 혁신위' 출범 초읽기
당권파, 외부인사 영입 '난항'…위원장 권한 제한해 타협 전망
2019-05-30 14:54:58 2019-05-30 14:54:58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바른미래당이 '정병국 혁신위원회 구성'을 놓고 손학규 대표 측과 안철수·유승민계 의원들이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혁신위원장 권한 범위를 조정해 타협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시절 '김상곤 혁신위원회' 모델이 대안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30일 바른당에 따르면 현재 양측 모두 혁신위원회 구성에는 동의하지만 혁신위원장 선임을 둘러싸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손 대표 측에서는 혁신위원장이 당내 혁신을 꾀하는 자리인 만큼 중립 성향의 외부인사를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안철수·유승민계에서는 손 대표가 제안한 바 있는 정병국 의원을 중심으로 혁신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하지만 손 대표 측은 최근 혁신위원장으로 선임할 외부인사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당 지도부 관계자는 "외부인사 중에 마땅한 인사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손 대표 측은 중립 성향의 외부인사로 혁신위원장을 선임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선임 시기가 늦어질 경우 당내 혼란이 더욱 격화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안철수계에서는 정병국 혁신위로 가되, 손 대표 측의 입장을 수용해 혁신위원장의 권한을 일부 축소하는 선에서 타협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의 퇴진을 논의하고 이를 결정할 수 있는 혁신위 구성이 아닌 제한적인 수준의 권한을 가진 혁신위를 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손 대표 측에서도 "'정병국 혁신위'가 중립적인 행보를 담보할 수 있다면 못할 것은 없다"며 수용 가능성을 내비쳤다.
 
바른당은 다음달 4일 의원총회를 열고 혁신위 구성 방안에 대한 당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안철수계 의원들은 이번 주말을 전후로 손 대표 측 의원들에게 혁신위 제안 배경을 설명하고 설득할 방침이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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