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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당, 혁신위 둘러싼 당수습 고비
바른정당계 "혁신위 하자" 선회…손학규 "대표 거취 논의는 반대"
2019-05-29 14:28:37 2019-05-29 14:35:41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바른미래당이 29일 혁신위원회 구성 여부를 앞두고 당 수습을 위한 막판 고비를 맞았다. 안철수계 의원들에 이어 옛 바른정당 출신 최고위원들도 혁신위 구성에 찬성하면서 논의에 탄력이 붙고 있다. 그러나 손학규 대표 측에서 이를 거부하면서 다소 진통이 예상된다. 
 
오신환 원내대표와 하태경·이준석·권은희·김수민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 시작 전 기자회견을 열고 "정병국 혁신위 안이 바른미래당의 내분을 수습하고, 총선까지 당의 진로를 개척할 수 있는 마지막 방안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초 지난달 정병국 의원을 위원장으로 혁신위를 구성하자는 손 대표의 제안을 거부하는 등 부정적인 입장었지만 안철수계의 중재로 입장을 선회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런 입장 변화 배경에 대해 "당이 내홍 속에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는 국면에서 불가피하게 최고위원들이 이를 전격적으로 수용하고 당 정상화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혁신위가 손 대표의 사퇴를 전제로 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모든 것을 혁신위 결과에 포함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손 대표 쪽에서는 혁신위 구성 주도권을 양보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문병호 최고위원은 "이번 혁신위는 대표를 퇴진시키거나 대표 자리를 유지하려는 도구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며 "당내에는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중립적인 분을 찾기가 어려워 당 밖 인사를 모시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 회의 전에 (최고위원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혁신위 촉구) 발표를 했는데 이것은 정치공세"라며 "나는 정치공세에 굴복할 생각이 없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도 "혁신위가 대표 거취를 논의하는 건 반대"라고 선을 그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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