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아파트 시대 끝났나…중위가격·거래량 급락
입력 : 2019-05-29 16:08:36 수정 : 2019-05-29 16:08:36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비혼주의자 증가,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 1인 노령 가구 증가 등으로 주목받던 소형 아파트가 추락하고 있다. 매매중위가격과 실거래가가 지난해에 비해 급락했는데,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수요가 감소한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00년 1인 가구 수는 222만명으로 전체 가구에서 15%에 불과했지만 올해에는 573만명으로 29.1%까지 치솟았다.
 
이 같은 사회적 현상에 분양 시장에서도 소형 아파트가 강세를 누려 왔다. 전용면적 40㎡ 미만인 소형 아파트는 저렴한 분양가와 합리적인 공간 활용으로 1인 가구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소형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이를 입증한다 지난해 6월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분양한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7대 1로 한자릿수에 그쳤다. 반면 가장 평형이 작은 전용면적 40㎡에는 청약통장이 몰리며 78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의 주택형 중 최고 경쟁률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서울 소형 아파트 가격은 대폭 가라앉아 2년 전 가격으로 회귀했다.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 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규모별 아파트 매매중위가격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소형 아파트 매매중위가격은 꾸준히 상승해 12월 4억1029만원으로 고점을 찍었다. 그러나 올해 1월 3억2281만원으로 내려가며 하락세로 전환했고 이달에는 3억1926만원까지 추락했다.
 
서울 소형 아파트(전용 40㎡ 미만) 매매중위가격 추이. 자료/경제만랩
 
실거래가도 떨어지고 있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아파트 ‘리센츠’의 전용 27㎡ 실거래가는 지난해 9월 8억9000만원선이었지만 지난달 7억4000만원으로 하락했다. 1억 5000만원이 급락했다. 마포구 도화동 ‘한화오벨리스크’에서도 이 같은 하락세가 나타났다. 이 단지의 전용면적 38㎡는 지난해 10월 실거래가가 5억원이었지만 이달에는 1억원이 빠진 4억원으로 확인됐다.
 
소형 아파트 거래량도 크게 줄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4월 소형아파트 거래량은 6351건 수준이었지만 올해에는 3572건으로 전년대비 43.76% 감소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소형아파트는 중형, 대형보다 회전율이 빠르고 환금성도 높아 임대사업에서도 큰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지난해 9·13부동산 대책으로 임대사업자 세제혜택이 줄어들고 공시가격도 오르면서 보유세 부담이 높아지자 가격 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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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응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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