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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뇌관 가계빚 1분기 1540조원 '사상 최대'
한은 '가계신용 잠정'…증가율은 9분기째 둔화
2019-05-22 12:00:00 2019-05-22 12:00:00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손꼽히는 가계빚이 1540조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치다.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으로 증가 속도는 둔화됐으나, 여전히 증가세는 계속돼 사상 최대치에 이른 상황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9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540조43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말(1536조7123억원)보다 3조3000억원가량 증가했다. 
 
가계신용은 지난해 3분기에 처음으로 1500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이번에 잔액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재경신했다. 구체적으로 1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전분기보다 5조2000억원 증가한 1451조9000억원을, 판매신용 전액은 1조9000억원 감소한 88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가계신용 증가율은 2016년 4분기 이후 9분기째 감소하는 등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전분기(22조8000억원)와 1년 전(17조4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다. 
 
증가액 기준으로 2013년 1분기(-9000억원) 이후 최소치였다. 최근 증감액을 살펴보면 △2018년 1분기 17조4000억원 △2분기 24조1000억원 △3분기 21조5000억원 △4분기 22조8000억원 등을 기록했다. 
 
한은은 가계 빚 증가 규모 감소세에 대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리지표 도입 등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정책 지속과 주택매매거래 위축, 계절적 요인 등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했다. 
 
국토교통부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4분기 21만3000호에서 올 1분기 14만5000호로 줄었고,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은 7만2000호에서 5조3000호로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부채가 둔화되긴 했으나 총량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금융위원회에서 발표한 4월 속보치에서 신규 입주 물량 증가로 집단대출이 늘면서 가계대출이 반등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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