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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00대기업 사회책임지수)삼성·현대차·포스코, 여전히 낮은 순위
대표기업들, '부정적 언론보도' 사회부문서 낙제점
2019-05-13 06:00:00 2019-05-13 08:29:24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한국의 대표 기업들은 사회책임지수 순위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한국CSR연구소와 <뉴스토마토>가 공동으로 기획한 2019 100대 상장기업 사회책임(CSR) 지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총점 670.02점(총점 1000점)을 얻어 28위에 그쳤다. 지난해 순위(10위)보다 열여덟 계단 내려앉았다. CSR 지수는 △사회부문(550점) △환경부문총계(250점) △거버넌스·이해관계자(200점) 등으로 구성됐다. 삼성전자는 CSR 지수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차지하는 사회부문에서 특히 부진했다. 삼성전자의 사회부문 점수는 322.27점에 그쳤다. 1위를 기록한 LG생활건강의 사회부문 점수(465.17점)에 비해 100점 이상 뒤졌다. 삼성전자의 사회부문 순위는 79위로 전체 CSR 지수보다 훨씬 낮다.
 
삼성전자는 사회부문에서 노동(170점) 다음으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사회영향(150점)에서 10%인 15점을 얻는데 그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사회영향 영역은 키워드 검색으로 지난해 언론보도에 부정적으로 노출된 빈도를 측정해 점수화했다. 그만큼 지난해 삼성전자와 관련된 부정적인 보도가 많았던 셈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국정농단에 연루되며 구속 후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사건이 터지며 이 부회장의 후계 승계를 둘러싼 논란이 재차 불거졌다. 또 삼성전자는 최근 수년간 반도체 사업장 직원들의 직업병 보상 문제를 놓고 피해자 및 시민단체와 협상을 진행했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반도체 사업장 직원들의 백혈병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삼성전자는 환경부문총계(193.75점)와 거버넌스·이해관계(154점)에서는 양호한 점수를 얻었다. 
 
지난해 7월 법무법인 지평에서 열린 '삼성전자-반올림-조정위 중재 합의서 서명식'에서 김지영 조정위원장 등이 서명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고 황유미 아버지 반올림 황상기 대표, 김 위원장, 김선식 삼성전자 전무. 사진/뉴시스
 
 
국내 대표 자동차 제조사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는 CSR 지수에서 674.91점을 얻으며 26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순위(30위)보다 네 계단밖에 올라가지 못했다. 현대차도 사회부문에서 320.35점(80위)을 얻는데 그쳤다. 현대차는 지난해 사회부문 순위도 84위로 부진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광주형 일자리 도입을 두고 이를 반대하는 노동조합과 갈등을 겪었다. 광주형 일자리는 경차 10만대를 생산하는 자동차 공장을 신설하며 직원들의 임금을 업계 평균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대신 1만2000여개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업이다. 현대차는 환경부문총계에서 180.56점, 거버넌스·이해관계자에서 174점을 얻었다. 
 
철강산업의 대표주자인 포스코도 CSR 지수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포스코는 CSR 지수에서 635.64점을 얻어 38위에 그쳤다. 포스코도 사회부문의 부진이 뼈아프다. 포스코는 사회부문에서 292.20점(87위)밖에 얻지 못했다. 포스코의 사회부문 중 제품책임 항목 점수는 50.57점(100점 만점), 사회영향은 15점(150점 만점)으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포스코의 환경부문총계에서 169.44점, 거버넌스·이해관계자에서 174점을 획득했다. 
 
지난해 총수일가의 갑질 논란이 이어진 대한항공도 사회부문(276.77점)에서 부진하며 CSR 지수 순위 44위에 그쳤다. 벤처에서 출발해 대표적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변모한 네이버와 카카오도 각각 80위, 83위에 그쳐 사회책임지수는 회사의 성장세에 미치지 못했다. 대표 게임 기업인 엔씨소프트는 64위, 컴투스는 85위에 그쳤다. 이밖에 효성은 지난해 66위에서 올해 조사에서 93위로 곤두박질 쳤고 한화는 지난해와 동일한 94위에 머물렀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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