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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이배월: 화성산업)“일시적인 고배당 아니다”
자체사업으로 이익률 높여…보수적인 경영으로 탄탄한 재무구조
2019-04-19 06:00:00 2019-04-19 06: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화성산업은 대구·경북지역에 기반을 둔 중견 건설사다. 토목·건축 분야 시공능력 순위가 43위니까 지방에서 출발한 건설사 중에서는 성공한 업체라고 할 수 있다. 관계회사로는 건축업을 영위하는 화성개발(31.7%)과 이마트가 최대주주인 신세계TV쇼핑(26.9%) 등이 있다.
 
화성산업은 현재 대구·경북 뿐 아니라 수도권에도 진출해 파주 운정지구, 고양 삼송지구, 영종하늘도시 등에서 화성산업이 지은 혹은 짓고 있는 ‘화성파크드림’ 아파트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현재 건설업계는 잔뜩 움츠러든 상태다. 몇 년간 지속됐던 아파트시장 호황은 연이어 쏟아진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일순간에 얼어붙었다. 대구는 사정이 나은 편이라지만, 지방 부동산시장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가 GTX를 비롯해 신규 철도·도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나 건설업계의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은 편이다. 
 
2012년부터 증가세를 이어오던 화성산업의 매출도 지난해 꺾였다. 물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3.8%, 10.2%씩 증가했지만 외형성장이 멈췄다는 변화가 눈에 두드러지게 들어온다. 
 
다행인 것은 이 회사가 보수적인 경영을 한다는 점이다. 평소 크게 무리한 사업을 벌이지 않기 때문에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의 대형 태풍급 위기가 닥치지 않는 이상 버틸 수 있는 충분한 체력이 있다. 건설주 투자에서는 큰 장점이 되는 부분이다.
 
과거 실적을 살펴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화성산업은 금융위기 여파로 2010년과 2011년 적자를 기록한 뒤부터는 꾸준히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 매출이 꺾이기 전까지는 매년 매출과 이익이 증가했다는 점을 자랑할 만하다. 지난 결산에서 671억의 영업이익과 49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는데 현재 시가총액은 1840억원에 불과해 주가수익비율(PER)이 3.74배에 불과하다. 안정성 지표인 주당순자산비율(PBR)도 0.48배에 그치고 현금성 자산만 1319억원에 달한다. 
 
이를 바탕으로 2012년부터 꾸준히 배당을 증액하고 있다. 2018년 결산에서는 주당 930원을 배당했다. 당시 시가배당률은 6.05%, 건설사 중 최고 수준이다. 
 
 
일부에서는 최대주주가 경영권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증여세 재원을 만들기 위해 일시적으로 고배당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는데 회사 측은 실적에 맞춰 배당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성산업의 창업자인 이윤석 회장은 세 아들을 두었는데 장남 이인중 회장의 아들, 즉 이윤석 회장의 손자인 이종원 전무가 이번 정기주총에서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차남 이홍중 회장과 각자대표 체제가 된 것. 이인중 대표이사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이종원 사장에게로 경영권을 넘기는 작업이 시작된 셈이다. 
 
이종원 대표는 1998년 회사에 입사해 상품본부장, 영업본부장, 기획본부장을 역임했다. 다만 그의 보유지분은 3.70%에 불과한 상황으로, 아버지 이인중 명예회장의 지분 10.94%를 물려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률이 높다고는 해도 전체 순이익의 20~25% 정도를 배당에 할애하고 있어 정상적인 범위를 넘어섰다고 할 수도 없다. 이번 배당성향도 22.9%였다. 
 
그러므로 이 정도 배당을 계속 받을 수 있을지 여부는 회사의 실적에서 추리하면 될 것이다. 이번 주총에서 회사 관계자는 “향후 3년간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현재 진행 중인 2건의 분양 모두 100% 가까이 분양돼 올해 실적에 제대로 반영될 예정이고, 올해부터 규모가 큰 수주 건도 차례로 착공에 들어간다는 것. 
 
이익률을 높여주는 자체분양을 위한 용지매입은 꾸준히 검토 중인데, 현금은 넉넉하지만 사업성이 있는 곳이 많지 않다는 전언이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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